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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에너지] 2024.07 경기가 반등한다면?(Feat. 전력확충)

자본추적자 2024. 7. 26. 06:00


DB금융투자 [에너지] 2024.07 경기가 반등한다면?(Feat. 전력확충)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DB [에너지] 경기가 반등한다면?(Feat. 전력확충), 한승재, 2024-07-15

보고서를 구상하기 전 조선 애널리스트에게 한 질문은 "컨테이너선 인도가 많다는데 운임은 왜 오르고 발주는 왜 나와?"였다. 답을 생각해 둔 질문이었지만 대답은 "선주들이 돈도 많고 지금 주문해도 3~4년 뒤에나 받을 테니까요"였다. 조선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답이다. 원래 화학 시클리컬 애널리스트로서 생각해 둔 답은 "선주들의 시계는 우리보다 길지 않을까?"였다. 단기에 미치는 시황 변동 요소(중동 전쟁 등)를 제외하면 향후 몇 년을 볼 때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과 다시 강화될 친환경 규제를 염두에 둔 발주가 아니었을까 싶다.


AI, 반도체, 전력 등 미국의 집중적인 투자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특정 업종들을 제외하면 22년 초부터 이어진 긴축으로 제조업 경기는 이미 바닥이다.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다고 여겨지는 미국 조차도 제조업 지수는 부진한다. 95년부터 기준금리와 ISM 제조업 지수 추이를 비교해 보면 금리 인상기에는 예외 없이 제조업 지수의 하락이 발생했으며 금리가 인하되면 제조업 지수의 반등이 나타났다. 다행히도 미국의 물가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하반기 횟수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 글로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현재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AI와 전력이다. AI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지켜볼 문제이지만 투자가 이제 막 폭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전력 확충이 뒤따라야만 한다. 글로벌 전력 수요는 신흥국의 성장으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16년간 성장이 멈췄던 미국의 전력 수요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엄청난 변화다. 또한 러시아 전쟁을 거치면서 자원 빈국들의 에너지/전력 자립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졌다. 중장기로는 원전/신재생 중심의 발전 구성이 당연시되겠지만 당장 폭발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석탄/가스의 중요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태양광 수요 surprise, 석탄/가스 물동량 증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반등기에 주목해야 할 업종은 우선 조선이다. 제한된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주력 선종들의 운임 상승, 발주 강세, 친환경 교체 등에 따른 수요 증가는 역사적 신고가를 코앞에 둔 신조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명하듯이. 이렇게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 조바심을 느끼는 건 선주들이다. 만약 경기 반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더해진다면, 조선업에 강력한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다음은 태양광이다. 16년 만에 전력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중단기 전력 대안은 태양광뿐인데 무역 장벽은 더 높아지려 하고 있다. 관세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과잉 공급이 밀려들었지만 수요 surprise를 고려하면 재고는 연말로 갈수록 빠르게 소진될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까지 더해진다면 25년에는 침체되었던 주거용 수요도 살아날 수 있다.


마지막은 화학이다. 다만 OPEC이 예고한 10월 증산 미국의 금리인하 직전까지는 수요 불확실성이 크다. 당사는 에틸렌 순증설 감소, 단기 납사 수급 불균형에 의한 중국 NCC 가동률 반등 제한,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화학제품 수입 재상승 등으로 PE 중심의 시황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의 더딘 반응 등으로 개선 속도가 매우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결국 현재 수요 둔화 상황 속에서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반등이 시작되어야만 본격적으로 시황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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