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처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과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어. 내 말은 그저 내가 특정한 취향과 감정을 그와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였어. 그러니 앞으로는 계속해서 우리 두 사람이 영원히 단절되어 있다는 말을 반복해야만 해. 하지만 살아 숨 쉬고 생각할 수 있는 한 나는 분명히 그 사람을 사랑할 거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그런 표정. 그저 묻는 질문에 가식 없이 대답하기만 하면 되고, 얼굴을 찡그리지 않은 채 필요할 때만 그에게 말을 걸면 되는 건데. 그렇게 하기만 하면 그의 표정은 점점 더 환해지고, 더 친절해지고, 더 온화해졌어. 게다가 자양분을 제공하는 따사로운 햇살처럼 상대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