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도 아내의 태도는 미적지근했다.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물음표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걸 상대도 원해야만 결혼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물었다. "그게 뭔데?” 너무나 당연해서 어처구니가 없는 답변이 나왔다. “행복하게 사는 거." 행복을 원치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는 자신도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행복하려고 결혼하자는 거라 덧붙였다. 그녀는 물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불시에 일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처럼 근본적인 질문을 해올줄은 몰랐다. 사실을 말하자면 행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이 없었다. 고민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까. 그는 머뭇대다대답했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