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은행 중의 은행이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돈은 한국은행에서 출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유가증권 중 발행처로 다시 돌아와 순환되는 것은 돈밖에 없다. 돈이란 정말 기묘한 것이다. 바닷가 모래 위에 있는 조개껍질은 죽은 조개의 시체.. 그냥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힘센 존재, 예를 들면 아주 강력한 국왕이 나서서 함부로 조개를 주워가면 목을 친다고 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조개껍질이 돈의 역할을 하게 된다. 소금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나 소금을 채취하지 못하게 하면, 소금 역시 돈이 된다. 국가와 화폐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그리고 이때의 국가가 바로, 한국은행이다. 돈이 순환하듯이, 경제에 대한 정보 역시 돈을 따라 중앙은행으로 돌아와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당연히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