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은상 언니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솔직히 보고 싶었다. 대체 그 휴대폰 안에 있는 게 뭐기에 천하의 강은상에게 그토록 밝은 미소를 짓게 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송이가 너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바 람에 더 묻지는 못했다. 은상 언니가 지송이에게 눈을 흘겼다. "싫으면 말아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나는 아니었다. 나는 알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싶지 않기도 했다.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다. 만약 언니가 해외토픽 기사에 나온 미국의 십대나 운 좋은 개발자처럼 백만장자가 된다면, 평가 등급의 I와 M, 연봉 인상률의 2%와 3%의 차이 같은 것에 대해 더는 연연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내가 알게 된다면, 그 뒤에 내게 찾아올 욕망이 조금은 두려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