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2

[내돈내산 BOOK리뷰] #058 노르웨이의 숲

와타나베는 지금까지 나오코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는데, 만약 그녀에게 더 이상 연인의 감정을 품지 않게 되었다 해도, 나오코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주 많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온갖 것들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요. 우리(우리라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과 비정상적인 사람을 하나로 묶은 총칭이에요.)는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이에요. 줄자로 길이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거나 해서 은행 예금처럼 조금씩 빼내 먹으며 살아갈 수는 없는 거예요. “자기 편지는 정말 좋아. 나오코는 전부 불태워 버렸지만. 그렇게 좋은 편지를." “편지 같은 건 그냥 종잇조각이잖아요. 불태워도 마음에 남을 건 남고, 새겨 둬도 사라질 건 사라져 가는 거죠."

책 한줄 2022.05.06

[내돈내산 BOOK리뷰] #040 기사단장 죽이기

“즉 우리 인생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왕왕 있다는 말이죠. 그 경계선은 꼭 쉬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멋대로 이동하는 국경선처럼요. 그 움직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신이 지금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없어지니까요. 아까 제가 더 이상 구덩이에 머무르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건 그런 뜻입니다. 그 말에 나는 이렇다 할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멘시키도 그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는 열린 창 너머로 손을 흔들고, V8 엔진음을 상쾌하게 울리면서, 아직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초상화와 함께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충 무슨 뜻인지는 이해됩니다. 논리적으로는요. 하지만 제가 멘시키 씨 입장이라면 역시 진실을 알고 싶을 것..

책 한줄 2022.02.0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