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e Kostolany)는 18살이던 192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증권 투자를 시작하면서 증권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이후 뛰어난 판단력과 확실한 소신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면서 투자의 대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늘 자신을 ‘순종 투자자’로 지칭하며 투자라는 ‘지적 모험’을 즐겨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기 돈을 가지고 우량주에 투자하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한 몇 년간을 푹 자라.’ 라는 명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데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80년 투자인생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돈 + 심리 = 추세'에 대한 내용을 뽑아 봤습니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요약)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주식시장이 앞장에서 언급한 요소들에만 영향을 받는다면 완만한 속도로 경제와 함께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개가 이리저리 난폭하게 달리기도 하듯이, 주식시장 역시 장기적인 경제 성장 속에서 여러 번 급속히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린 뒤 다시 강세장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이 시기 동안 시장은 극단적으로 출렁인다. 이러한 동요는 중기적 영향 요소들에 의한 것으로, 그 요소들이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요소는 돈이다. 돈은 산소 혹은 차를 움직이는 기름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전망이 좋고 평화가 지속되어 경기가 좋아도 주식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주식시장의 엑기스이다.
그러나 시장은 돈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두 번째 요소는 심리이다.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주식을 사고자 하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 이 두 요소, 즉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중화되어 커다란 동요가 없고 재미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바로 여기에서 나 자신의 신념이 된 다음의 공식이 나왔다.
" 돈 + 심리 = 추세 "
어느 한 요소가 미약하게나마 다른 요소보다 더 크면 둘 중 어떤 요소가 더 강한가에 따라 주가가 약간 상승하거나 약간 떨어지거나한다. 그러다가 하나가 돌변해 둘 다 긍정적이거나 둘 다 부정적이 되면 시세 급등이나 시세 폭락이 나타난다.
요컨대, 크고 작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하고 또 살 수 있으면 시세는 상승한다. 그들은 금융 상황과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려고 하고, 또 그들의 주머니와 금고에 충분한 유동자금이 있으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강세장의 비밀이다. 경제 뉴스나 기초적인 사실이 이에 반해서 떠들어대도 이 비밀은 변하지 않는다.
똑같은 메커니즘이 반대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여론이 비관적이고, 전망이 불투명하며, 부동산이나 높은 이자의 은행 예금과 채권에 투자하느라 금고에 여유 자본이 없으면 주가는 떨어진다. 상상력과 돈이 없으면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내 생각으로는 중기적 주식 거래의 경향은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경제 기초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심리적 요소 역시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변한다. 내 경험으로는, 금융 순환과정에서 돈이 너무 넘치게 흐르면 예금주들이 대다수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 유동 자금의 한 부분이 늦어도 9~12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온다. 이때 첫 번째 매수는 완전히 바닥 시장에서 시작하며, 시세는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주가가 오르면 대중은 다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어 주식을 사고, 그러면 이것이 새로운 매수자를 자극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란 완전히 어둡거나 완전히 밝거나 한 적은 없으므로, 분석가들은 뭐든 발견해서 그것이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현재 경기가 탐탁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으로 움직일 거라고 하며 그것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내놓는다. 이러한 긍정적인 논평에 힘입어 사람들 생각이 바뀌고,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간다. 그 결과 주가는 또 올라간다.
반대의 경우도 똑같다. 돈이라는 요소가 부정적이면 투자 심리는 그로부터 9~12개월 후에는 부정적으로 변한다. 아무리 좋은 경제 소식이 많다 해도 자금이 새로 유입되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투자자는 기대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금세 실망해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이때 첫 번째 매도는 시세를 하락시키고 계속해서 매도세를 부추긴다. 이렇게 되면 시장 비평가들은 시세 하락에 대한 근거를 나름대로 찾아 악재성 소식을 전한다. 이제 시장은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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