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카테고리1/투자 [생각]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자본추적자 2021. 7. 9. 08:41

 

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e Kostolany)는 18살이던 192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증권 투자를 시작하면서 증권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이후 뛰어난 판단력과 확실한 소신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면서 투자의 대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늘 자신을 ‘순종 투자자’로 지칭하며 투자라는 ‘지적 모험’을 즐겨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기 돈을 가지고 우량주에 투자하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한 몇 년간을 푹 자라.’ 라는 명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데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80년 투자인생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을 뽑아 봤습니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요약)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인플레이션 : 이것에 대항하는 싸움은 해로울 뿐이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디플레이션 : 증권시장의 가장 큰 재해

 

Credit: deepadesigns, Shutterstock.com.


인플레이션 : 이것에 대항하는 싸움은 해로울 뿐이다

 

증권인은 악마가 성수를 싫어하듯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그들은 소비자 물가, 생산가, 시간당 임금, 임금비용지수 등을 예리하게 관찰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시세도 떨어진다.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해롭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간접적으로만 해롭다. 인플레이션은 사실 주식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반대로, 원래가 유가물인 주식은 다른 유가물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인다.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오히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은행이 취하는 조치들인 경우가 많다. 당시 경제 붐은 너무 폭발적이어서 독일연방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써서 경기를 억제하려고 하였다.

 

Inflation / https://www.investopedia.com/terms/i/inflation.asp

 

그러면, 앞서 말했듯이 인플레이션이 경기 활성화의 자극제일 수도 있는데 왜 그것을 억제하려고 하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이것은 마치 술이나 담배하고 비슷하다. 이것들은 약간 기분 좋은 자극을 줄 수는 있으나 남용하면 결국 알코올 중독자나 니코틴 중독자를 만들 수 있다. 더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따뜻한 목욕물과도 같다. 적당한 온도의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편안하고 좋지만, 그 물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바로 위기가 온다. 한번 이렇게 설명해 보자. 호황은 기존의 생산과 서비스로는 충족될 수 없는 그 이상의 수요를 낳는다. 이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가벼운 가격 상승이 일어난다. 동시에 산업적 수요 상승과 인위적 조절로 인해 중요한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한다. 인위적 조절이란 예컨대 OPEC이 1970년대 대규모의 원유 공급을 무기로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은 현상을 의미한다. 이 가격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 물가를 올리고 결국 생계비 상승을 초래한다. 그렇게 되면 노조는 화폐 가치 하락에 상응한 만큼의 임금 상승을 주장한다. 이 임금 상승은 다시 생산 원가를 올리고 서비스 가격을 높인다. 그러면 소비자 가격은 더 높아지고, 노조는 다시 임금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올려 달라고 요구한다. 이런 식으로 임금과 가격이 자꾸자꾸 올라 인플레이션이 되는 것이다.

 

 

결국 화폐 가치가 너무 떨어져 실질이자율(명목이자율 -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화폐 가치 하락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사람들은 첫째로는 금, 그 다음으로는 그림 · 우표 · 골동품 등에 관심을 돌리게 되는데, 그렇게 하여 자본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면 투자할 돈이 없어지고, 그 결과 대량 실업과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의 금본위제도 시기가 바로 그러했다. 프랑스인은 너무 금에 집착한 나머지 저축액의 상당 부분을 금에 투자했고, 경제는 무기력해졌다. 1970년대 들어 이 제도가 폐지되자 경제는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What Is Inflation (Definition) – Causes & Effects of Rate on Prices & Interest / https://www.moneycrashers.com/what-is-inflation-definition-causes-inflation-rate/

 

위에 서술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독일연방은행은 벌써부터 수요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수요 인플레이션이 크면 안 되므로 이것은 일면 올바른 조치이기는 하다. 그러나 독일연방은행은 마치 풍차와 맞서 싸우는 돈키호테처럼 헛된 싸움을 했다. 독일에서 인플레이션의 조짐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 독일연방은행은 경제를 황폐화시킨 두 번의 인플레이션을 예로 들며 조치를 취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지금을 그때와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한 번은 전쟁 직후 나라가 잿더미일 때였는데, 어떻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수요 인플레이션이 아니었고, 두 번의 오일 쇼크라는 외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 것이었다.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플레이션 : 증권시장의 가장 큰 재해

 

Deflation: Why Europe’s Problem Is Everyone’s Problem / https://knowledge.wharton.upenn.edu/article/europes-deflation-problem-is-everyones-problem/

 

 

오늘날 디플레이션은 이제 없다고 할 수 있다. 금본위제도 시대에는 중앙은행이 자국의 화폐를 보호하기 위해 디플레이션을 일부러 유도하기도 했었다. 디플레이션이 오면 화폐 가치가 상승하고 모든 원자재 · 상품 · 증권 가치는 하락한다. 또한 통화량이 부족하므로 자금 유동성이 거의 없다. 소비자는 내일이 되면 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은 아무것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또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적은 데다가 가격 하락이 계속되므로 투자를 꺼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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