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비트코인 그 끝은 어디일까요? 혹자는 한정된 생산량으로 그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 말하고, 혹자는 이더리움 즉, 새로 개발되는 알트코인들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그 가치가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 합니다. 누구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익명성, 투명성, 신속성, 취소 불가능성, 자유, 높은 휴대성, PCI(Payment Card Industry)의 존재 불필요, 높은 보안성을 말하고 또 누구는 비트코인의 법적 지위상의 문제, 인지도, 키 분실의 경우 문제점, 높은 가격 변동성, 지속적인 발전 문제를 말합니다. 혼란스럽고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식시장에 항상 발 담그고 있어야만 대세 상승기에 동참할 수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광풍에도 한쪽 발 슬며시 담그고 미리 탈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망설이거나 피하지 않고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비트코인의 그 효용성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산증식의 목적으로만 대하자는 거지요. 혹자는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낫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FOMO 하며 후회하는 것보다 한번 해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요.
구체적으로는 투자자산의 2%를 비트코인 20,000 USD에 시작해서 목표 40,000 USD에 탈출하는 방법입니다. 그 저점이 안 오면 안 하면 그만이고 그 이상 욕심부릴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투자할 곳은 많고 그 기간은 평생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 투자 광풍을 17세기 튤립 투기와 비교해서 같다 vs 다르다 갑론을박 많이 있는 것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다 틀린 말은 없고 결과는 지나 봐야지만 알 수 있는 거겠죠. 우리는 지나온 과거만 되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고 현재 진행과 미래는 알 수 없잖아요. 주식 시장의 과열과 급락 또한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나온 과거가 있고 과거를 통해 항상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반복되니까요(Historic recurrence).
역사는 언제나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한 번은 비극의 형태로, 다음에는 우스꽝스러운 희극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상이한 형태의 비극들로 계속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몇몇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들이 있으며, 그것에 비추어 볼 때 역사학은 수사학적 의미가 아닌 지극히 과학적인 의미에서 여전히 "삶의 스승"이다. 움베르토 에코, 《미네르바 성냥갑》
유럽 증권계의 ‘위대한 유산’, 80년이 넘는 투자인생을 통해 유럽 제일의 투자자로 추앙받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원제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 - 에서 저술하고 있는 17세기의 튤립 투기에 대해 알아보고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본인의 처지와 이해,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누가 맞고 틀리다 보다 동참할지 안 할지, 한다면 욕심 없이 익절 하고 나올 수 있는 마인드가 있는지 없는지가 더 실용적일 거라 생각이 드네요.
17세기의 튤립 투기. 튤립처럼 부드럽고 예쁜 꽃이 붐과 공황의 전통적인 상징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이다. 이 이야기는 신출내기 주식투자자, 머니매니저 그리고 투자 상담가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꽃은 17세기 네덜란드의 경제를 거의 뿌리째 흔들어 놓았는데,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터키에 파견된 독일 황제의 대사였던 한 귀족은 터키인들이 투르반이라고 부르는 꽃을 너무 좋아해 싫증 나도록 실컷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그 꽃을 귀국하면서 가지고 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름이 툴립판으로 바뀌었다. 식물학자들은 꽃의 연약한 몸체를 북유럽의 거친 기후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아우구스부르그의 정원에 가득 피어난 그 꽃을 보고 감탄했다. 몇 년이 흘러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 꽃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사실 튤립은 오랫동안 시민들이 집에서 기르는 평범한 꽃이었으나 차차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변했다. 우아한 귀족 부인들은 화장실의 타일 색과 잘 어울리는 튤립을 세심하게 골랐고, 화려한 튤립 장식은 아라비아산 카펫의 화려함을 능가했다. 사람들은 튤립으로 장식한 마차를 타고 산책을 가곤 했으며, 거의 매일 튤립의 축제가 열려 어느 가문의 튤립이 더 우아한지를 겨루었다. 이웃이 가지고 있지 않은 희귀한 튤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했다. 오늘날 현대미술품을 수집하면서 지위를 과시하는 것처럼, 튤립은 그 당시 네덜란드인에게 지위를 말해 주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 부유한 선주가 자신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것은 딸 결혼식에 최고급의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당시 가장 희귀종인 튤립 뿌리를 선물하는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을 초대한 다음 특별히 테이블 하나를 중앙에 설치했다. 그리곤 값비싸고 아름다운 델프터 접시를 놓고 그 가운데에 튤립 뿌리를 올려놓았다. 그가 친구들과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마침 한 항해사가 그의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튤립에 대한 이 주인의 지극한 사랑'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가 막 절인 청어와 함께 빵을 다 먹어치울 즈음에 우연히 탁자위에 놓인 먹음직한 양파를 보았다. 그는 같이 먹으면 아주 맛있겠다고 생각하고는 양파, 아니 튤립 뿌리를 집어먹었다. 그때 주인이 들어왔다. 아뿔싸! 그러나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이 진귀한 결혼 선물은 혼인 신고를 하기도 전에 이미 먹어치워져 버린 것이다. 주인이 그 후 노환으로 죽었는지 아니면 화병으로 죽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지만 어쩐지 후자 때문이었을 것 같다.
튤립 히스테리는 몇 년을 갔다. 부르주아 계급은 튤립을 이용해서 사회적 지위를 올리려고 했다. 그러자 귀족을 닮고 싶었던 속물들도 헤이그 귀족들의 이 바보 같은 행동을 따라했다. 그들의 정원이 튤립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는 동안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수요는 계속 증가해 자국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는 충족하기가 어려웠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튤립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랐고, 튤립 뿌리가 거래되는 시기인 8~9월에는 값이 절정에 달했다. 곧 계산이 빠르고 돈 있는 사람들은 그 기회를 잡아 튤립 뿌리에 돈을 투자했다. 시장은 이제 제3 국면에 도달했다. 그때까지 암스테르담의 증권거래소에서 주로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튤립 시장에 몰려들어 튤립 뿌리 가격은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1637년에 이르러 마침내 풍선은 터져 버렸다. 대량의 거래를 했던 고객들이 튤립 공급자로부터 자신에게 공급된 350가지 종류의 튤립이 이미 대부분 시장에 나왔으며 이제 그것은 더 이상 귀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투자자들은 튤립 인플레이션의 현실을 깨달았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한 투자자가 "불이야!”라고 소리치면 모두 비상구를 향해 뛴다. 모두가 팔고자 하지만 어느 누구도 사지 않는다. 그러면 튤립 풍선은 터지고 튤립 뿌리는 양파와 다름없는 값이 되어 버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백만장자였던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었다. 부풀려진 풍선은 파산, 근심, 고통만을 남기고 터져 버렸다.
'무가치한 것'을 대상으로 한 비이성적인 게임이 벌어진다는 것은 경제적 붐의 끝, 다시 말해 번영기의 마지막 국면이며, 돈이 줄줄 흐르는 강세장의 제3국면을 말하는 징후이다. 이 현상은 계속해서 찾아온다. 강세장은 처음에는 온건하다. 그러다가 상승 흐름이 도를 넘어 진행된다. 상승 흐름은 중간 정도의 주식을 비이성적으로 상승시키게 되고, 결국에 가서는 대량의 무가치한 주식까지도 상승 운동에 포함되게 된다. 새 자본이 유입되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파괴된다. 모든 사람들은 돈을 벌려는 욕심이 앞서 믿을 수 없이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 유럽에서 행운을 좇는 사람들이 튤립을 얻기 위해 네덜란드로 모였고, 그 결과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마치 오늘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주식을 사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현금이 없으면 신용으로 튤립을 샀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것은 확실히 성공이 보장된 투자인데…. 이 강세장 사이클 속에서 튤립은 이 손 저손으로 재빠르게 옮겨 다녔다. 어느 날은 빨간색 튤립, 다음날은 노란색 튤립이 전성기를 맞았다. 또 핑크색 혹은 검은색의 표본종도 나타났다. 마치 오늘날 증권시장에서 어느 날은 하이테크주에, 그 다음날은 은행주에 주문이 몰리는 것처럼 말이다.
튤립은 더 이상 꽃이 아니라 그저 투자 대상일 뿐이었다. 시장에는 계속해서 신품종의 종자가 나왔으며, 그 결과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무가치한 것이 계속 인플레이션이 되어 비싸졌던 것이다. 이것은 항상 폭락의 전조였다.
상승하는 시세에 눈이 먼 소액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 게임에 빠져들어 갔다. 가격은 가치 상승의 결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난무하는 선전 덕택에 오르고 있었다. 소액 투자자의 귀에 경고는 들리지 않았으며 그들은 그저 흐름에 합류하는 데 몰두했다. 튤립 투자자들은 한 순간도 튤립 생산이 소비를 초과하거나 네덜란드가 튤립으로 넘쳐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듯 투자 풍선은 부풀려질 대로 부풀려졌던 것이다.
역사의 흐름은 빠르고, 지난 몇 년간의 경제적 변동은 놀랄 만큼 빠르다. 그러나 사람의 세포가 변하지 않듯, 증권거래소의 세포 조직도 변하지 않는다. 17세기는 오늘날이든, 또는 월스트리트이는 조그만 나라의 증권거래소든 나타나는 현상은 별로 차이가 없다. 이것은 마치 쥐나 개구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비슷한 구조를 가진 엄청난 덩치의 코끼리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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