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전략의 샘] 2024.12 Greater Fool Theory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DB [전략의 샘] Greater Fool Theory / 강현기 / 2024-12-01
✅엔비디아 주가는 매출액 증가율의 궤적과 함께 움직여 왔던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재정지출 확대로 풀렸던 유동성이 엔비디아 주가에 묻었을 수 있어
✅향후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 커질 때 미국 주식시장의 동요로 한국 주식시장 추가 하향 가능
통상 주식시장에서 주도주라 불리는 것은 그 당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주식이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이와 같은 틀에서 움직였다. 그 성장률이 낮을 때 웅크렸다가 성장률이 높아지자 주가가 솟아올랐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엔비디아 주가는 이러한 일반론에서 벗어났다. 그 이유와 더불어 향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을 논해 보고자 한다.
지금껏 엔비디아 주가는 매출액 증가율의 궤적과 함께 움직여 왔다. 매출액 증가율을 통하여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으며, 성장률의 오르내림에 따라 주가가 반응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2024년 중반부터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과 주가의 관계가 달라졌다는 부분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24년 1분기 262% YoY- 2분기 122% Yor - 3분기 93% YoY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내려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엔비디아 매출액 증가율이 2024년 1분기 기록했던 262% YoY 수준에 현재 주가가 맞춰져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두 가지로 가정해 볼 수 있다.
먼저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이 다시금 최고치 부근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할 여지다. 신규 AI 칩 출하에 의하여 매출액 증가율의 하향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똬리를 틀 수 있다. 그러나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추가 하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25년 2월 발표될 엔비디아의 2024년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65% YoY로 집계되어 있다. 설령 컨센서스에 일부 오류가 있을지라도 해당 값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증가율 262% YoY와 비교해 볼 때 간극이 상당하다. 그러므로 엔비디아 매출액 증가율이 최고치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을 여지는 적어 보인다. 펀더멘탈 논리가 작동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다음으로 올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풀었던 유동성이 엔비디아 주가에 달라붙었을 여지다. 재정정책의 정석은 경기 회복 이후 정부지출 확대를 자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그들의 GDP 증가율 상승세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2024년 중반까지 정부지출을 확대해 왔다. 현대 민주주의 제도 아래에서는 큰 선거를 앞두고 왕왕 순간적인 과잉 유동성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확대된 자금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주식 곳곳에 묻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주가 상승을 목도한 글로벌 투자자 전반이 자금을 이곳에 집중했을 수 있다. 돈이 돈을 부른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2024년 중반부터 엔비디아 주가는 "Greater Fool Theory"에 의하여 움직였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향후로는 어떻게 될까? 미국 재정의 곳간이 비었기에 당분간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적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결국 매출액 증가율이 향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릴 경우 한국 주식시장 역시 요동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 주식시장이 위기를 인식하여 선제적으로 하락한 다음 그 뒤를 이어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고점 간 시차는 대략 3~6개월 차이가 난다. 이번에도 한국 주식시장이 위기를 인식하여 먼저 하락했을 수 있다. 엔비디아 매출액 증가율 하락을 한국 반도체 업종이 충실히 반영했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이후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때 미국 주식시장의 동요에 의하여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향이 나타날 수 있다.
필자는 2025년 일정 시점에 한국 주식시장이 딥밸류 상태로 진입하며 저점 매수의 호기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때가 오면 필자는 강세론자로 돌변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위 언급한 이유로 한국 주식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이 있을 여지를 숙고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시장 전반의 매수에 나설 때는 아니다. 조금만 더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리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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