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위에 서면 돈의 길이 보인다. 대다수 사람들이 간단한 원리조차도 모른 채 행동한다. 부동산을 사고팔고, 주식을 사고파는 오늘의 이야기가 수십, 수백 년 전 경제학자, 철학자의 연구 속에 이미 다 나와 있는데 말이다. 몇 년 간의 고생 끝에, 돈과 시간을 낭비한 끝에 깨달은 결론이 이미 경제학자들의 책에 나온 몇 줄 조언에 불과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면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지 깨닫고 후회하지 않겠는가! 원리도 모른 채 열심히만 하면 빨리 망할 뿐이다.
당장 올 하반기 부동산 전망이 어떨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돈이 될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 없다면 성공은 우연일 뿐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돈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0년, 200년이 흘러도 굳건히 서서 돈이 움직이는 길을 보여준다. 거인은 어디에 있나? 책 속에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모든 학자를 우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려서 투자한다면 훨씬 쉽게 큰 그림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
왜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를 놔두고 실체도 모를 누군가의 분석과 제안을 기다린단 말인가. 나는 부동산 전망을 위해서 복덕방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주식 투자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애쓴 적이 없다.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판단하고 투자했다. 내 곁에는 항상 최고의 경제학자와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젊은 나이에 투자에 성공하고 일찍 은퇴할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들 덕분이다.
부동산 투자 역시 독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국부론』을 읽다보면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는 언급이 나온다. 어느 나라나 백정은 수입이 좋았다고 한다. 또 사형 집행인은 수입이 상당히 많다고도 한다. 여관이나 술집 주인도 명예롭지 못하기에 돈을 많이 번다고 한다. 불쾌감과 불명예가 심리적인 진입 장벽 역할을 해서 수익을 내기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 투자로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투자처에 투자하면 수익을 많이 거둘 수 있을 거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래서 내가 찾은 곳은 집창촌이었다.
집창촌이란 말만 들어도 범죄, 타락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고 불쾌하다. 조사해보니 용산 텍사스촌, 청량리 588, 천호동 텍사스촌등 대부분의 집창촌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고 역세권 상업 지구에 위치해 있다. 이런 곳은 재개발되면 교통이 편리한 상업지 특성상 대박이 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경매로 성남시에 있는 중동 588이라 불리는 집창촌 내의 상가 주택을 샀다. 나는 분위기를 살펴 최고가를 적었다. 20평짜리 주택을 2억 1천만 원에 낙찰을 받았으니 경매장이 술렁거릴 만했다. 그 집이 지금은 7억 5천만 원 정도 한다. 현재 재개발 진행 중인데 사업성이 좋아 완공되면 10억 원은 족히 될 것이다.
주식은 어떤가? 주식시장에서 남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남들이 하지 못한 어떤 일을 해야 한다. 시장이 미처 알지 못하거나 평가하지 못한 가치를 남보다 먼저 알 수 있을 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식 투자에서 완벽한 성공은 언제 오나? 바로 시장과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데 시장이 틀리고 자신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질 때다.
시장이 평가하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대부분의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어 있고 동시에 정보를 접하는 경우 내가 어떻게 시장과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나? 어떻게 똑같은 재료 (정보)를 가지고 남과 다른 결과 (시각)를 가질 수 있나?
비밀은 바로 남과 다른 해석 능력에 있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해석 능력이 달라야 한다. 남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나?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 나의 경우도 좋은 투자는 인문학적 탐독에서 나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인문학은 시대를 거슬러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가짜 돈에 목매지 말고 리얼 머니를 보유하라.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정부는 화폐 발행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일이 간단해지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정부를 움직이는 대통령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당선되기 위해서 항상 유권자에게 달콤한 약속을 한다. 병원비를 공짜로 해주겠다고, 학비를 면제해 주겠다고, 지하철 요금을 내려 주겠다고, 더 많은 도로와 공공건물을 지어 주겠다고 선심성 공약을 제시한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세금을 올리고 절약하자고 하는 정치인은 당선되기 어렵다. 사람들은 당장 편하게 해주는 정치인을 좋아하니 말이다. 결국 선심성 지출을 약속한 정치인이 당선되면 정부 지출이 많아지고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흥청망청하기 쉽다. 물론 부담은 후손이 지게 되겠지만 근시안적인 유권자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생겨나기 쉽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부의 이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부의 이전'이란 국민의 재산이 정부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폐를 마구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면 정부의 부채는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감소된다. 반면에 화폐를 보유한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니 손해를 보게 된다. 게다가 정부는 명목화폐 기준으로 세금을 거둔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덕분에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세금은 늘어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알게 모르게 국민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경험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다. 전쟁이 끝난 뒤 독일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배상금을 갚기 위해서 하이퍼인플레이션 정책으로 국민들의 재산을 빨아들였다. 식당에서 밥을 먹기 전 가격과 먹고 난 뒤 가격이 다를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는 빛의 속도로 가치가 떨어져 휴지가 된다. 화폐를 받는 순간 바로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지않으면 순식간에 거지가 되고 만다. 요즘 세상은 그렇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심하지는 않지만 금본위제가 아닌 화폐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선 인플레이션 발생을 피할 수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부자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메커니즘 때문이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여전히 화폐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실물 자산인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물론 지식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땅이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아서 과거처럼 그렇게 많이 오르진 않겠지만 현재의 화폐 시스템 하에서 오를 것은 분명하다.
이런 화폐 시스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려 하지 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해야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은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몇 년간 그리면서 우상향한다. 따라서 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게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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