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줄

[내돈내산 BOOK리뷰] #015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

자본추적자 2021. 7. 21. 08:17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 / 조엘 그린블라트 저



그러나 여기서 그러면 답은 나왔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단정짓기 전에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한 번 더 만나보자. 2장에서 안전마진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레이엄을 언급했다. 주가 움직임에 대해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한다.

“주가가 널뛰기를 할 때 자기 자신을 감정적인 미스터 마켓의 사업 파트너라고 상상해보라."

미스터 마켓의 기분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매일 특정 가격에 우리가 보유한 지분을 사거나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팔겠다고 제안한다. 미스터 마켓은 기분이 좋을 때는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이런 날에는 우리 지분을 미스터 마켓에게 파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부른다. 이런 날에는 미스터 마켓이 제정신이 아닌 틈을 타 지분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사들이면 된다.

그레이엄이 한 이야기의 의미는 시장이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의 양극단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단기간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수 있고 실제로 이런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내 말에 의심이 든다면 아무 주식이나 골라서 52주 동안 보유하며 주가 변동폭을 살펴보라).

그러나 그레이엄은 기업의 가치는 주가가 크게 변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감정적인 가격 변화로 인해 주가가 실제 가치 대비 크게 할인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다. 실제로 버핏은 안전마진과 주가 변동을 설명하기 위해 미스터 마켓을 비유로 사용한 그레이엄의 투자철학을 투자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를 할 때 뉴먼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행동재무학 behavioral finance: 인간의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이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이 활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사용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주류 재무학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옮긴이에 따르면 인간은 전혀 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대주제이기도 한데 결론은 인간은 태생부터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생존본능으로 인해 사람은 수익보다는 손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프리카의 대초원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일단 위험으로부터 몸을 피한 다음에야 그 이유를 묻는다. 이러한 생존본능 탓에 투자 전망이 좋지 않을 때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 역시당연하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군중심리가 있어서 무리안에 있을 때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주식을 매수하면 덩달아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다른 사람이 주식을 매도하면 덩달아 헐값에 팔아버리기도 한다.

 

또 인간은 한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이미 발생한 일에 과도하게 배팅할 때도 있다. 야생에서 얻은 지름길이 도움이 되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최근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매니저를 떠나 작년 한 해 빼어난 수익률로 반짝 스타가 된 매니저에게로 옮겨가는 식이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강한 자아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는데, 그로 인해 모두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끊임없이 우량주 또는 뛰어난 펀드매니저를 알아보는 눈이 있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 게다가 이러한 과잉확신으로 인해 잦은 주식거래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같은 투자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이유일지도 모른다(그러면서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자신에 대한 성찰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최근의 주택시장 버블과 닷컴 버블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도 알 수 있다.

넓게 보면 8장에서 살펴봤던 가치 효과는 우리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정서적 과잉 반응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는 미스터 마켓이 종종 비이성적이 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또한 우리가 기분파인 미스터 마켓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우리는 생존하고 무리 속에서 생활하고 이미 벌어진 일에 목숨 걸고 자신만만해하느라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시적인 감정과 비이성적인 투자본능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하다.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다음번에 사자가 우리를 향해 질주해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또 도망칠 것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는 ETF와 뮤추얼펀드에 대한 나의 제안이다.

동일가중 ETF

Rydex S&P Equal Weight ETF (RSP)

동일가중 S&P 500은 1년에 약 1~2퍼센트 정도 시가총액가중 S&P 500을 상회해왔다. 이 지수에는 가격과 가치 기준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펀더멘털가중 ETF

Powershares FTSE RAFI US 1000 (PRF)

시가총액 이외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기준으로 한 펀더멘털가중지수이다. 펀더멘털가중지수는 장부 가격, 현금 흐름, 배당금, 매출의 5년평균값을 바탕으로 가중치를 결정한다. 이는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Research affilliates에 의해서 고안된 지수이다.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볼 때, 이 ETF는 비용을 제하고도 러셀 1000 혹은 S&P 500보다 1년에 1퍼센트 혹은 2퍼센트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는 가격과 가치 기준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가치지수 ETF (가치가중 아님)

이러한 ETF는 러셀이나 뱅가드에 의해 구성된 바와 같이 다양한 가치지수를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러셀 1000 가치지수는 특정 가치를 가진 러셀 1000 주식 중에서 하위 그룹 기업을 선별한다. 일반적으로 가치지수 내 주식은 수익, 장부 가격 혹은 그와 같은 측정요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이러한 가치주의 하위 그룹은(650주) 그 후에 시가총액에 의해 가중치가 매겨진다.

 

다시 말해서, 가치지수로 선별된 주식들은 러셀 1000지수 중에서 '가장 싼' 부분에 해당한다. 그러나 가치지수 내 개별 주식은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에 따라 가중치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주식들은 여전히 시가총액에 의해 가중치가 계산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진정한 가치가중지수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ETF는 간단한 특정 가치를 지니고 있는 주식에 투자했을 때 장기 혜택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했을 경우 시가총액가중지수보다 1년에 약 2퍼센트 정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iShares 러셀 1000 Value Index Fund (IWD)-대형주

iShares 러셀 2000 Value Index Fund (IWN)-소형주

iShares 러셀 midcap Value Index Fund (IWS)

iShares 러셀 Small Cap Value Index Fund (IJS)

뱅가드 Value ETF (VTV)
뱅가드 Mid-Cap Value Index Fund (VOE)

뱅가드 Small-Cap Value ETF (VBR)

국제 가치 인덱스 ETF
iShares MSCI EAFE Value Index Fund (EFV)- EAFE International Value Index에 기반


뮤추얼펀드(가치가중)

우리는 투자시장에서 점점 더 성장하게 될 부분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무료 웹 사이트Valueweightedindex.com 를 만들었다. 가치가중뮤추얼펀드와 더불어 (뮤추얼펀드이기 때문에 ETF가 갖는 세금 혜택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비과세 계정의 경우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뮤추얼펀드에는 동일가중 및 가치지향 ETF도 포함되어 있다.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덱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덱스는 시장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액티브펀드매니저들은 소위 말하는 S&P 500이나 코스피 200과 같은 벤치마크지수 대비 얼마나 좋은 성과 즉, 초과수익을 냈는가로 평가받기 때문에 지수에 대한 이해는 간접투자 상품을 이해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가지 인덱스의 장점과 단점을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가치가중지수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라는 결론을 내린다. 가치가중지수는 우량주를 염가에 산다는 방식을 지수화시켜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실제 미국에서 그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스스로 고안한 가치가중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그린블라트는 ETF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펀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ETF인데, 이는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