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 , 우르반 바허 , 마르코 헤르만 지음)의 '2부 누가, 왜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이용하는가?'에 나오는 내용 소개드립니다. 책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탄생과 역사,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인플레이션과 부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INFLATION 필립스곡선을 퇴출시킨 주범
스태그플레이션은 전 세계 정치인들과 경제이론가들이 자초한 일이다. 필립스곡선이 말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고통이 시작됐다. 정치인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필립스곡선은 경제사가의 서랍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70년대 경제를 뒤흔든 핵심 축은 원유 가격이었다. 1973년 10월 6일부터 같은 해 10월 25일까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됨) 사이에서 일어났던 욤키푸르 전쟁 Yom Kippur War (또 다른 이름으로 라마단 전쟁, 10월 전쟁, 제4차 중동전쟁이라고도 함)이 터지면서 OPEC 회원국들이 서방 선진국에 석유 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1973년 원유 1배럴(159리터) 당 3달러였던 것이, 1979년에는 1배럴당 38달러로 폭등했다. 이때 생긴 신조어가 '공급 파동'이다.
케인스주의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추진했던 국가들에서 경기가 과열되고 수요가 급증하고 생산능력은 한계에 달하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숨겨놓았던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하게도 생산량이 증가하는데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선진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주원료 중 하나가 원유였는데, 원료비가 상승하면서 물가도 함께 상승했던 것이다.
석유파동의 여파로 독일에서도 극단적인 정책이 필요했다. 휘발유는 동이 났고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다. 정부는 차 없는 일요일, 국도와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 휘발유 배출량 제한치 등을 도입했다. 당시 독일 수상이었던 빌리 브란트는 유권자들에게 “종전 후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내일도 다음 일요일에도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전국의 도로가 보행자 전용 거리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는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 겨울이 찾아오는 것에도 이유가 있습니다"라며 이해를 구했다. 6년 후인 1979년에는 제2차 석유파동이 터졌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불었던 바람이 경제계에 휘몰아쳤다. 인플레이션과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1970년대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1960년대 미국은 무모하게 베트남 전쟁을 벌이느라 빚더미에 앉았다. 독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독일은 '경제 위기가 터졌을 때 정부가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처방한 케인스주의에 입각해서 지출 위주 정책을 추진해왔다. 실업률이 증가하면 국가의 재정 지출을 늘려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실업 문제를 해결한다는 필립스곡선 이론이 옳은 것처럼 보였다. 모두가 국가에서 지출을 늘리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지출 위주의 경제정책도 그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 이유를 밝혀낸 자가 있었으니, 시카고의 작은 거인 밀턴 프리드먼 Milton Friedman 이었다.
유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석유파동은 여전히 자본 시장의 중요한 화두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전 세계 국민경제는 유가가 상승하면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을 우려했다. 이후 각국은 블랙 골드인 석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노력을 했다. 제품 생산에서 원유 비중을 감소시켰다. 요즘에는 유가상승이 경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가 활성화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상승했을 때 투자를 하려면 상승 원인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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