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 , 우르반 바허 , 마르코 헤르만 지음)의 '2부 누가, 왜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이용하는가?'에 나오는 내용 소개드립니다. 책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탄생과 역사,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인플레이션과 부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INFLATION 필립스곡선에 반기를 든 두남자
밀턴 프리드먼은 155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진정한 거인이었다. 그는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손꼽히며 케인스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작은 체구와 급진적 사상 때문에 '시카고의 미친 난쟁이'라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케인스와 쌍벽을 이루는 위대한 사상가였다. 케인스주의자들이 국가의 지출 정책과 경기 부양책을 강조한 반면, 신자유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더 작은 국가, 더 많은 자유, 국민들의 더 많은 결정을 부르짖었다.
프리드먼이 경제사상에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프리드먼의 지지자들은 그를 메시아 Messiah라고 부를 정도다. 그는 필립스곡선의 핵심 이론을 강력히 반박했다. 케인스주의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는 필립스곡선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고용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노동자는 임금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낮아지므로 기업은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 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감소하고, 실질 임금이 감소하여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노동자가 자신의 실질 임금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바보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만일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필립스곡선 이론을 반박했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임금 인상 요구로 인건비가 상승하면 기업의 인력 고용 의향이 감소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래의 고용 효과는 사라진다. 이렇게 필립스 곡선에서 말했던 고용 효과는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았음이 확인된 것이다.
물론 실질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노동자들은 실질 임금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질 임금이 상승하면 원래의 고용 효과는 사라지고 없으므로 프리드먼은 중기적으로 필립스곡선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995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Robert Lucas가 등장하면서 필립스곡선에 대한 비판이 더 심해졌다. 루카스는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 실업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프리드먼의 이론을 논리적으로 완성시켰다. 그는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면 먼저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증가에 따른 고용 효과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일시적으로 고용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본 반면, 루카스는 노동자들이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용이 증대하는 효과는 없어진다고 보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했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임금과 실업률만 증가한다. 실질 임금이 증가하므로 고용이 감소하는 것이다. 잘못된 예측이 한 나라를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음을 통찰한 루카스의 주장은 탁월하다.
1970년대에는 스태그플레이션,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이 나타나고 국가의 경기 개입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며 각국은 빚더미에 쌓이기 시작했다. 경제와 정치에 관한 사고가 전환되고 새로운 원칙이 절실히 필요했다. 초대형 인플레이션의 폭풍이 지나고 세계경제는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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