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톤(우석) 저서 「부의 인문학」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역사 속 인문, 경제학 거장들에게 배운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를 알려주려는 책이기도 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손실의 공포에서 벗어나라
이스라엘 태생의 경제학자로서 심리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경제주체의 의사 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준합리적 경제 이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교수다.
장기적인 수익률로 보면 주식과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예금 이자율보다 높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못하는가?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손실에 대한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5배 정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심리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대니엘 카너먼이다. 그는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대니엘 카너먼은 행동주의 경제학이란 새로운 학파를 창시했다. 그동안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근거로 행동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카너먼은 사람들이 언제나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때때로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행동주의 경제학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자.
사례 1.
A는 최근에 재산이 30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B는 최근에 재산이 3억에서 3억 1천만 원으로 늘어났다.
누가 더 행복감을 느낄까?
전통 경제학에 따르면 절대 재산 규모로 따져서 재산이 더 많은 A가 B보다 더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B가 행복감을 더 느낀다. 왜 그럴까? 사람은 처음에 기준점을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전문용어로 '준거(기준점)의 의존성'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절대치보다 변화에 더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사례 2.
A는 최근에 재산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었다.
B는 최근에 재산이 20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늘었다.
누가 더 행복감을 느낄까?
전통 경제학에 따르면 재산이 늘어난 규모가 큰 B(4억 원 늘었음)가 A(2억 원 늘었음)보다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A가 더 행복감을 느낀다. 왜 그럴까? 같은 금액이 늘어나도 재산이 작을 때는 손익민감도가 크지만 재산이 많을 때는 손익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전문용어로 '민감도 체감성'이라고 한다.
SK그룹 최종현 회장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업 초기, 재산이 20억원까지 불어날 때는 너무 좋아서 매일 밤 부부가 통장을 보고 웃으면서 행복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재산이 20억 원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무덤덤하게 변했다고 한다. 행복감은 재산의 단순한 증가액에 달려 있는 게 아니고 증가 비율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사례 3.
A 선택 :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억 원을 주고 뒷면이 나오면 2천만 원을 손해 본다.
B 선택 : 동전 던지기를 하지 않으면 그냥 2천만 원을 준다.
이런 경우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통 경제학에서는 A를 선택한다고 답한다. 왜냐하면 A의 기댓값이 B의 기댓값보다 많기 때문이다.
A의 기댓값 - 1억 원 × 50% + 2천만 원 손실 × 50% = 4천만 원
B의 기댓값 = 2천만 원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들은 B를 선택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이익이 생겼을 때 얻는 행복보다는 손실이 생겼을 때 더 큰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전문용어로 '손실 회피성'이라고 부른다. 이 손실 회피성 때문에 사람들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회피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손실 공포감 때문에 적금과 예금만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멀리하는 것이다. 이런 본능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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