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팅 저서 「주식투자의 지혜」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주식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성공한 전업 투자자의 30년 투자 내공이 담긴 책으로 월스트리트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대중의 심리 분석, 매매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소문나지 않는다
손자는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혁혁한 공이 없다. 전쟁을 잘하는 장수의 전투는 비범한 승리가 없고 지모로 쌓은 명성이 없으며 용감하게 세운 공로도 없다!"고 말했다.
잘 싸우는 장수는 큰 리스크를 지지 않고 영리한 척하지 않으며 필부의 용기를 드러내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잘 싸우는 장수는 대개 과시할 만한 전적이 없다. 《손자병법》의 이 표현은 군사적으로 적합할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혁혁한 공이 없다. 증국번(1811~1872, 청나라 말기의 대신이자 군사가, 문학가)이 이 말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증국번은 후난성의 의용군을 모집해 훈련한 상군을 이끌고 태평천국군을 섬멸했다. 태평천국 운동의 성격은 논외로 하고 증국번이 어떻게 싸웠는지만 살펴보자.
당시는 백수십 년 전의 일이어서 증국번이 저녁에 뭘 먹었는지도 남아 있을 정도로 기록이 완벽하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증국번이 대승을 거둔 기록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 증국번은 '진영을 튼튼히 하고 우직하게 싸우는' 방식으로 작은 승리를 거듭해 대승을 거두며 태평천국군을 막다른 길로 몰아갔다. '진영을 튼튼히 하기'는 참호를 깊게 파고 보루를 높게 쌓아서 자신을 보호하며 가능한 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 '우직하게 싸우는 방식'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교활한 수단으로 투기하지 않으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싸움만 하는 것을 뜻한다.
증국번은 청나라 말기에 문인으로서는 최초로 무후武侯에 책봉된 인물이다. 진사 출신으로 '손자병법'에 능숙하며 “전쟁을 잘하는 장수의 전투는 비범한 승리가 없고 지모로 쌓은 명성이 없으며 용감하게 세운 공로도 없다”라는 말을 실천했다. 전투에서 적군을 1,000명 죽이더라도 아군의 손실이 800명일 수 있다. 뛰어난 장수는 적을 죽여 들판에 가득 차기를 바라기보다는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기를 원한다.
주식시장에서 한 번에 100%를 벌고자 하면 한 번에 80% 손실 볼 준비도 해야 한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은 한 번에 크게 베팅해서 원금을 배로 불리려고 하는 대신, 손실을 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금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잘 싸우는 장수는 작은 승리를 모아 큰 승리를 만들고 결국 전략적인 목적을 달성한다. 주식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작은 수익을 모아 큰 수익을 만들고 결국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다. 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 이는 내가 여러 해 동안 전업 투자를 하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깨달은 교훈이다.
드높은 기세로 큰 전투에서 승리해 이름을 날린 장수의 나중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크게 이기고 나면 자연히 다음에 큰 전투를 찾게 되고 결국 지뢰를 밟아서 전리품을 전부 반환한다. 100% 수익을 다섯 번 연속 올린다고 해도 한 번 100% 손해 본다면 모든 게 날아가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좋은 예가 과감한 베팅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린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다. 그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백 년 가까이 주식투자 분야에서 손꼽히는 고전이지만 그는 일생에 세 번 파산했고 결국 빈털터리로 죽었다.
전장에서는 적지 않은 장군이 혁혁한 공으로 명성을 천하에 날리고 영광스럽게 은퇴한다. 전쟁은 어떻게든 끝나게 마련이다. 적이 소멸하면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다. 주식시장의 전투는 끝이 없다. 한 번의 실패로 지금까지의 공이 고스란히 수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에 이런 말이 있다. "월스트리트에 용감한 트레이더도 있고 나이 많은 트레이더도 있지만 용감하고 나이 많은 트레이더는 없다."
이런 생각이 드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는 주식시장에서 '혁혁한 공'을 쌓고 싶은데 왜 안 된다고 하나? 당연히 여러분은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누구든지 무슨 일을 할 때는 일의 '목적'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똑똑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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