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2024 Global Market Outlook] Keep The Quality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2024 Global Market Outlook] Keep The Quality, 서정훈, 2023-11-23
✅ 거시경제 환경 - 완만한 물가 하락, 과열된 경기의 정상화
• 공급 차질, 수요 쏠림이 해소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지속될 전망
• 여전히 견조한 고용환경 및 기업 실적 감안 시, 침체 가능성은 낮게 평가
✅ 금융시장 전망 - 금리의 Peak-out, 그러나 제한적임을 염두
• 올해 금융시장 최대 변수이던 장기금리 상승세는 함께 Peak-out 유력
• 다만 하락 속도와 폭은 제한, GFC 이후 평균적 금융 여건보다 긴축적일 전망
✅ 투자전략 - 포트폴리오의 퀄리티를 제고하는 데 중점
• 자본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만큼, 제로 금리 시대 투자방식에서 변화 필요
• 규모보다 마진 개념이 중요> 단순 성장성보다 퀄리티 요인 함께 따져야
내년도 글로벌 경제는 골디락스 경로를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차질이 완연히 해소된 가운데, 강력했던 수요도 어느덧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확인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신호 역시 해당 맥락들이 차분히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팬데믹 쇼크로 굴곡졌던 경기 사이클은 그간 높은 산과 깊은 골이 교차해가며 나타났지만, 이제 잔잔한 본래의 파동으로 복귀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분투했던 중앙은행들은 이제 할 일이 끝났다는 판단과 함께 금리의 인하 시기를 조금씩 검토해 갈 것입니다. 여러모로 매크로 불확실성은 지난 3년간과 비교하여 옅어질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혼란을 정리하고 마주하게 될 경제 상황은, 과거 통념과 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팬데믹 직후 경험했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나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기대를 접어 둠이 옳겠습니다. 이전보다 분절된 글로벌 밸류 체인과 베이비 부머의 대거 은퇴로 인한 노동력 부족, 그리고 전례 없이 늘어난 정부의 부채 부담 등이 인플레이션 역학에 변화를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점 통과는 유력하나, 잔존한 고물가의 열기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2%를 지속 미달했던 평균적 물가 레벨은, 이제 그 베이스 라인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연말을 앞둔 지금은 긴축적 금융 여건이 Peak-out 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경계 요인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눈높이도 조절함이 합당할 것입니다. 올 한 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해 왔던 장기금리도 정점 통과에는 동의할 수 있겠지만, 내려오는 폭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내년 말 美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00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레벨은 4%대 중반입니다. 완연한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르는 수준이겠습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제조업 경기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일부 둔화가 있지만 가계의 소비 심리와 구매 행태가 과거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 등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함을 뜻합니다. 글로벌 경기 동향의 바로미터인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을 최근 보였다는 점도 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의 하방 위험이 이렇게 제한될 수 있다면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에도 투자 기회가 부여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전술(前述)한, 다소 제약적일 수 있는 금융 여건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투자 대상의 퀄리티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본조달이 무척이나 용이하기에, 어떠한 자산이나 기업이든지 투자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MMF 마저 5%의 안전한 수익률을 제공해 주는 현 국면에서는 단순히 꿈과 희망만으로 투자를 이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보다 가시적인 수익력은 물론이고, 투하 자본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구비하고 있어야 될 것입니다. 실제 올해 뉴욕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스타일 팩터는 다름 아닌 퀄리티이기도 합니다. S&P500 퀄리티 지수의 경우 11월 현재 YTD 수익률이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모멘텀 팩터는 11%에 그치는 중입니다.
美 증시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은 ROE를 자랑합니다. 혁신적인 기술주 유형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불어 美 빅테크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 보유량은 대차대조표의 강건성을 대변하고도 남습니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금융비용과 자본조달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라는 초유의 성장 모멘텀을 겸비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 투자 대안이 없다는 배타적 지위까지 구축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퀄리티의 집약체로 간주될 수 있는 집단이기에, 이들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평가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겠습니다. 투자전략 수립에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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