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SK증권 자산전략팀장 이효석님의 저서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좋은 내용이 많아 틈틈이 반복해서 보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주요 내용 몇몇 뽑아서 포스팅하면서 공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디플레이션 유발자들'입니다. 책에서는 디플레이션 유발자들로 가격을 파괴하는 혁신기업 유니콘 기업과 생산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는 좀비기업, 양극화, AI의 침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유발자들: 유니콘 기업 vs 좀비 기업
파괴적 혁신 기업의 상징인 유니콘과 구조적인 공급과잉의 상징인 좀비 기업은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과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몇 가지 공통점도 있습니다.
우선 차이점 세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좀비 기업은 공장과 설비와 같은 유형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유니콘은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4장에서 설명하겠지만 무형자산은 담보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자금 조달 방법입니다. 좀비 기업은 대부분 대출로 돈을 빌리지만 무형자산이 많은 유니콘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받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와 쿠팡이죠. 테슬라는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서 120억 달러 수준의 자금을 조달 받았고 쿠팡은 IPO를 통해서 약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받았습니다.
셋째, 돈을 빌려준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추구하는 경영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유니콘은 추가로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반면, 좀비 기업은 대출과 이자 상환이 우선이기 때문에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게 되지요.
이렇게 완전히 서로 다른 두 사생아도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첫째는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니콘은 미래 성장을 위해서 현재의 이익을 희생하지만 좀비 기업은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이들이 생길 수 있었던 원인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뿌린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에 있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유동성이 없다면 과연 쿠팡과 같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금리가 이렇게 낮지 않았다면 좀비 기업이 지금까지 이자를 내면서 사업을 할 수 있었을까요?
마지막 공통점은 둘 다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유니콘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파괴하고 좀비 기업은 가격이 올라가기만 하면 생산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니콘 | 좀비 기업 | |
차이점 | 무형자산 | 유형자산 |
유상증자, IPO | 대출 | |
성장 추구 | 안정 추구 | |
공통점 | 돈을 벌지 않는다 | |
통화량과 저금리 때문에 계속 커진다 | ||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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