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SK증권 자산전략팀장 이효석님의 저서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좋은 내용이 많아 틈틈이 반복해서 보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주요 내용 몇몇 뽑아서 포스팅하면서 공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금융시장에 불어온 AI 바람'입니다. 책에서는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2만 5000개 원유 저장 탱크의 사진과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서 탱크의 그림자 크기를 측정하여 전 세계에 저장된 원유의 재고 수준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불어온 AI 바람
아까 ISM제조업지수를 먼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회사 '마켓'이 한 달에 두 번 PMI 지수를 발표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했죠? 이제 더 빨리, 더 자주'의 끝판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정보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2만 5000개 원유 저장 탱크의 사진을 분석합니다. 2만 5000개 원유 탱크의 사진을 분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지만 지금은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서 탱크의 그림자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탱크의 바깥쪽 그림자를 통해서 탱크의 크기를 알 수 있고 안쪽 그림자의 크기를 통해서 탱크에 저장된 원유의 양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비탈 인사이트라는 회사가 전 세계에 저장된 원유의 재고 수준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이들에게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EIA의 원유 재고 데이터는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일 것입니다.
오비탈 인사이트가 더 주목받은 계기는 2019년 9월에 있었던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추 및 탈황 설비에서 테러가 발생했는데 이때 오비탈 인사이트가 전 세계 원유 재고 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테러 발생 직후, WTI 유가는 53달러에서 65달러까지 20% 이상 급등했지만 원래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까지 하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어느 국가의 원유 저장 탱크에서도 재고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가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시기는 일주일 후, EIA 재고 발표에서 예상보다 재고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였습니다.
아마도 오비탈 인사이트가 확보한 정보를 미리 알았던 투자자는 먼저 관련 포지션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 기업은 2016년, 70개의 헤지펀드와 네 곳의 정부 기관에게 이러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자연스러워질 가능성이 높겠죠. 바로 그 점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남들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AI 기술이 이러한 욕구를 현실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정보를 누군가는 먼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경제 상황이라는 정답지가 누군가에게만 먼저 공개되고 있다는 얘기죠. 그럼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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