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SK증권 자산전략팀장 이효석님의 저서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좋은 내용이 많아 틈틈이 반복해서 보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주요 내용 몇몇 뽑아서 포스팅하면서 공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책에서는 '무형의 요소가 부의 창출에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
자산의 사전적 정의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재산'이고, 그중에서도 무형자산은 물질적인 형태가 없는 자산을 말합니다. 다음의 표를 보면 무형자산의 종류와 각각의 무형자산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앨러간과 퀄컴은 그들이 가진 특허를 통해서 충분한 수익을 내며 애플과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는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있죠. 아마존과 구글이 만들어내는 R&D와 규모의 경제는 다른기업들이 따라갈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듭니다. 무디스의 과점적 지위와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도 대표적인 무형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무형자산의 종류와 해당 기업
무형자산의 종류 | 해당 기업 |
특허 | 앨러간, 퀄컴 |
복제 불가능한 자산 | 유니언퍼시픽, 콤캐스트 |
관리 및 행정 | TJX, 시스코 |
평판과 브랜드 가치 | 스타벅스, 애플 |
R&D 및 규모 경제 | 아마존, 구글 |
사용자 및 커뮤니티의 참여 |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
과점적 지위 | 무디스, 라스베가스 샌즈 |
네트워크 효과 | 페이스북, 비자 |
자료: Franchise quality score: A metric for intangibles, SK증권
그렇다면 왜 무형자산이 중요하고 또 중요해지게 되었을까요? 우선 유형자산이 중요했던 제조업에서 무형자산이 중요한 서비스업으로 경제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게 감소했는지는 앞에서 설명한 바 있죠?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 수준이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고용에서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왜 줄어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①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스마일 커브 Smile curve') ② 그 결과 무형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스마일 커브: 신경제에서 부의 창출이 일어나는 곳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스마일 커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스마일 커브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제조 전 단계(연구개발, 브랜드 구축, 디자인)와 제조단계, 그리고 제조 후 단계(유통, 마케팅, 판매서비스)로 나누었을 때 각각의 가치 사슬별 부가가치의 잠재력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이 20세기 유형의 경제에서는 제품 수명 주기에서 제조 manufacturing가 가장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조 전 단계와 제조 후 단계에서의 R&D, 브랜드, 디자인, 유통,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무형자산을 만들어가는 단계에서 중요한 부가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도 이미 2001년, 21세기 신경제에서는 무형의 요소가 부의 창출에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형자산을 압도하는 모습
이처럼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미국의 대표 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무형자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가 미국 5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변화입니다. 1975년 당시 5대 기업(IBM, 엑손모빌, P&G, GE, 3M)은 유형자산 6000억 달러, 무형자산 12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죠. 하지만 2018년의 5대 기업(MAAAF)은 유형자산 4조 달러, 무형자산 21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5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자산을 비교해보면 유형자산은 60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6.7배 커졌지만 무형자산은 1200억 달러에서 21조 달러로 무려 175배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유형자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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