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 , 우르반 바허 , 마르코 헤르만 지음)의 '3부 무엇이 자본주의의 판도를 움직이는가?'에 나오는 내용 소개드립니다. 책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탄생과 역사,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인플레이션과 부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INFLATION 금융위기를 부른 마법의 주문
1997년 3월 10일에 이어 2008년 9월 15일에도 대사건이 터졌다. 164년 전통을 자랑하던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투자은행이 파산하면서 전 세계가 술렁였다. 실업자 신세가 된 고연봉 직원들이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섰다. 그러는 동안 미국의 부동산 위기가 바이러스처럼 번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감염되기 시작했다. 감염력이 워낙 강력하여 다른 지역에서도 금융 위기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직격탄을 맞은 국가는 그리스였다. 2009년 4월 23일 요르요스 파판드레우 Georgios Papandreou 전 그리스 총리는 화창한 날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카스텔리조섬에서 그리스가 과도한 채무로 인해 파산 직전이라고 공식 선언을 했다. 유럽연합의 핵심 프로젝트인 그리스 구제 금융정책은 혼란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화폐수량설 지지자들은 세 차례의 금융 위기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마법의 주문, 자산 인플레이션 Asset Price Inflation 이었다. 피셔의 교환방정식을 보면 인플레이션율을 계산할 때 주식, 채권, 금, 수집품, 파생상품 Derivatives 혹은 기타 투자 상품의 가격은 반영하지 않고 재화와 용역의 가격만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폐 유통량을 증가시키면, 즉 양팔저울의 왼쪽 접시가 더 무거워지면, 자금이 투자되지 않기 때문에 GNP가 증가하지 않는다. 즉, 유통 속도에 변함이 없다. 이 경우에는 원래 물가가 상승해야 한다.
뜬금없이 중국이 세계시장에 뛰어들어 저가와 물량 공세로 재화의 가격을 떨어뜨리거나 국민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딘가 다른 곳에 잉여 자금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재화와 용역 대신 금융자산에 투자하면 금융자산 가격은 상승하지만 재화의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재화가 아닌 금융자산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것이 자본재 capital goods 가격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이다. 양팔저울을 평형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첫째, 통화량이 증가했는데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수 있고 둘째, 2015년까지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호황기가 아니라도 자본시장 경기가 활성화되고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자산 인플레이션은 이 두 가지 상황에 대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경기가 좋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잉여 자금이 재화시장이 아닌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대두되면서 교환방정식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가 과도하게 투입되면 자본시장이 과열되어 결국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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