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팅 저서 「주식투자의 지혜」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주식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성공한 전업 투자자의 30년 투자 내공이 담긴 책으로 월스트리트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대중의 심리 분석, 매매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유부단하며 요행을 바라는 마음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칠면조 데이'로 불리기도 한다. 이 전통은 가장 먼저 미국 땅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인디언이 칠면조 구이를 대접하며 도움을 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 야생 칠면조가 아주 흔했는데 보통 위로 들어 올리는 문이 달린 큰 상자를 이용해 칠면조를 잡았다. 먼저 칠면조가 다니는 길에 듬성듬성 옥수수를 뿌려 상자로 유인한다. 상자 안에 옥수수를 많이 넣어두면 칠면조가 먹는 데 정신이 팔려 한동안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때 미리 연결해놓은 줄을 잡아당겨 문을 닫으면 칠면조를 사로잡을 수 있다. 이 칠면조 사냥법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미리 설치해둔 상자에 칠면조 12마리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과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기 직전, 한 마리가 상자 밖으로 나갔다.
"이런, 타이밍을 놓쳤네. 저 녀석이 다시 들어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방금 나간 칠면조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계속 문을 열어놓았는데 오히려 두 마리가 더 나가버렸다.
“젠장, 11마리도 충분했는데 괜히 기다리다가 두 마리 더 손해 봤네. 세 마리 중에 한 마리만 돌아오면 바로 문 닫아야지."
그런데 이 말을 하자마자 세 마리가 더 나가고 금방 또 세 마리가 더 나갔다. 잠시 후 상자 안에 남은 칠면조는 결국 한 마리뿐이었다. 남자는 너무 화가 났다.
“한 마리는 너무하잖아. 딱 한 마리만 돌아오면 정말 바로 문을 닫을 거야. 두 마리는 잡아야 하지 않겠어?"
남자는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을 직접 지켜본 미국 칼럼니스트 프레드 켈리 Fred C.Kelly는 《이기는 사람, 지는 사람(Why You Win or Lose: The Psychologyof Speculation)》이라는 책에서 이 일화를 소개했다.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할 것이다. 이런 심리는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아주 익숙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달러에 주식을 매수하면서 손절매 가격을 18달러로 정했다고 치자. 얼마 뒤 주가가 18달러까지 하락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혹시 조금 더 기다려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어쩌면 금방 반등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1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때는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할 것이다.
“아, 원래 계획대로 18달러에 손절매해야 했어. 지금 팔면 손해가 너무 큰데.... 50센트만 회복하면 바로 손 떼야지."
불행히도 주가가 계속 내려가 10달러가 되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일단 화가 나지 않을까? 아마도 매우 열 받을 것이다.
“젠장, 아주 끝장을 볼 테다! 이렇게 큰 손해를 보고 끝낼 순 없어.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한번 두고 보겠어!"
안타깝지만 기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주식시장에는 막대한 수업료만 지불하고 졸업하지 못하는 열등생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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