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팅 저서 「주식투자의 지혜」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주식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성공한 전업 투자자의 30년 투자 내공이 담긴 책으로 월스트리트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대중의 심리 분석, 매매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회피는 인간의 본성이다
뉴욕의 어느 정신과 의사가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 1. A와 B 중 택일
A: 1,000달러를 얻을 확률 75%, 한 푼도 얻지 못할 확률 25%
B: 700달러를 얻을 확률 100%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A를 선택하면 확률적으로 750달러를 얻을 수 있다고 분명히 설명했으나 B를 선택한 사람이 80%였다. 수익이 조금 적더라도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실험 2. A와 B 중 택일
A: 1,000달러를 잃을 확률 75%,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25%
B: 700달러를 잃을 확률 100%
두 번째 실험에서는 A를 선택한 사람이 75%였다. 이들은 한 푼도 잃지 않을 25% 확률에 베팅하기 위해 수학적으로 50달러를 손해 보는 조건을 선택했다.
여러분이 실험에 참가했다면 어느 쪽을 선택했을까?
주식은 확률 게임이다. 매수, 매도 등 모든 결정이 100% 옳거나 100% 틀릴 수 없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주식 매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흔히 개인 투자자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기 때문에 매수한 주식이 조금만 올라도 매도하고 싶어 안달한다. 이 주식이 계속 오를 확률이 75%라고 해도 25%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적은 액수라도 확실히 버는 쪽을 선택한다. 이 선택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가 1,000만 원을 벌 기회를 놓치고 100만 원 수익에 그친다. 주가가 오르면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매도한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수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하루하루 치솟는 주가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또 대부분 개인 투자자는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바로 손절매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주가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에 빠진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25%에 베팅하는 행동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우리가 자주 듣는 '고점에서 물렸다'는 말이나 손절매를 비유한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는 말은 노벨문학상을 받아도 될 만큼 기가 막힌 표현이다. 어떻게든 손절매를 피하고 싶은 투자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너무 잘 표현했다.
주가 움직임은 상승과 하락 두 가지뿐이므로 모든 매매의 성공 확률은 이론적으로 50%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 작은 이익에 연연하고 작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성공해도 수익이 아주 적고 실패하면 손실이 아주 크다. 그래서 최종 승률이 50%를 훨씬 밑돌게 된다.
주식시장에는 적이 없다. 자신에게 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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