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톤(우석) 저서 「부의 인문학」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역사 속 인문, 경제학 거장들에게 배운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를 알려주려는 책이기도 합니다.
투자를 망치는 2가지 편향
빠른 생각은 많은 편향을 가지고 있다. 투자와 관련해서 중요한 2가지 편향을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바로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이다. 과도한 자신감은 올바른 투자에 방해가 된다. 카너먼의 제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투자자들의 최대 실수는 과도한 자신감이다.”
투자자들이 투자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갖는 예를 들어보자.
미국 대기업의 CFO(재무 담당 임원)를 대상으로 다음해 S&P500지수를 전망하라고 했다. 전망 결과는 형편없었다. 실제 주가가 CFO가 전망한 주가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은 CFO의 예상보다 3배나 더 높았다. 또 CFO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주가 전망조차도 형편없었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 내렸고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 올랐다. 결론적으로 CFO의 전망은 형편없고 아무 쓸모가 없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CFO는 자신의 전망 능력이 쓸모없다는 것을 절대로 믿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전문가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과도한 자신감을 갖는다.
빠른 생각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잘못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미래를 잘 전망할 수 있다고 과신한다. 미래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과거 때문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빠른 생각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믿으려 하는 편향이 있기에 정확한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나중에 보면 다 이해되는 것 같다. 투자자들이 지난 주식시장을 여러 사건을 예로 들어 확신을 갖고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오늘 생각했을 때 이해되는 일 때문에 어제가 예측 가능했다는 강력한 직관을 거부하기 힘들다. 사후 해석을 잘한다고 해서 미래 예측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닌데도 미래 예측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을 갖기 쉽다. 무엇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기업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확신이 시장에 가득하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확신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빠른 생각은 과도한 낙관론 편향을 갖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도한 낙관론을 가지고 태어난다. 낙관적인 편향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고, 면역 기능을 더 강하게 하며, 건강하게 장수할 확률을 높여 주고,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쉽게 만든다. 낙관론 편향은 삶에 대체로 유익하지만 투자자를 실패로 유도하기도 한다.
이성을 활용하여 느리게 생각하라
사람들은 빠른 생각으로 투자한다. 빠른 생각은 많은 편향을 갖고 있기에 투자를 망치게 할 수도 있다. 앞에서 설명한 편향 외에 몇 가지 더 짧게 소개하자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을 두려워하는 손실 회피 편향 때문에 손절매를 못해서 더 큰 손실을 초래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재산에 대해서 애착을 느끼고 과대평가하는 보유효과 때문에 집을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가격에 팔지 못한다.
또한 닻내림 효과 때문에 주변의 주식이나 집값이 같이 오르면 자신이 소유한 주식이나 부동산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작위적인 현상에서 규칙을 발견했다고 착각하는 편향 때문에 차트 분석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올바르게 하려면 느린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감정과 편향에 따르지 않고 이성을 활용하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향후 발생할 손실과 이익을 확률과 기댓값으로 주의 깊게 계산한 다음에 투자해야 한다.
한편 대다수가 빠른 생각으로 투자하는 세상에서 그들의 실수와 편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재야 투자 고수 중에는 이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제법 많다.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빠른 생각 대신에 느린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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