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버핏 옹에게 구하는 반도체 투자 전략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버핏 옹에게 구하는 반도체 투자 전략 , 문준호, 2022-11-25
어차피 바닥을 모른다면, 미리 담아놓는다는 마음으로,,
워렌 버핏은 왜 하필 다운사이클에서 반도체를 매수했을까?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반도체 수요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PC, 스마트폰을 넘어 이제는 산업 수요도 둔화되기 시작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분기 보고서는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무려 TSMC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TSMC의 저력은 모두가 인정한다지만, 왜 하필 다운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수했을까요?
워렌 버핏의 입을 통해 매수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몇가지 키워드는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좋아하는 주식들은 대개 가치주의 특성을 띄어 왔고, 어떤 식으로든 대체 불가한 성향을 보였습니다. 코카콜라처럼 말입니다.
#1. 주주친화정책
버핏이 매수한 HP는 PC 출하량이 증가는 커녕 감소하는것이 '정상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HP를 샀다면, 그럴 만한 유인은 주주환원뿐일 것입니다. 물론 전통 가치주들 보다는 못하지만, 해외 반도체 업체들 중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해 오는 기업들이 여럿 있습니다.
일례로, Texas Instruments는 지난 20년 사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TSMC도 지속적인 CAPEX가 요구되는 탓에 근래 자사주를 매입한 적은 없습니다만, 지난 10년간 배당을 줄인적이 없고 업이 좋을 땐 늘려왔습니다. 실제로 최소 전년 수준의 배당액을 유지하는 것이 배당 정책입니다.
#2. 대체 불가함
반도체가 미세화될수록 기술적 난이도와 이에 비례하여 요구되는 투자 규모는 급증해 왔습니다. 선단 공정 시장은 TSMC, 삼성전자, Intel 단 세 업체만 가능합니다.
이 와중, Intel은 아직 외부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 영위하고 있지 않고, 삼성전자의 경우 물량의 과반수가 captive임을 감안하면 선단 공정의 선택지는 TSMC밖에 없는 셈입니다.
이런 점이 버핏 옹의 눈에는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TSMC의 매출성장률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을 여덟 차례나 상회했습니다. 게다가 환 영향이 크다지만, 대 인플레의 시대에 제조업체가 60%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향유할 정도입니다.
#3. 구조적 성장성?
TSMC는 중장기적으로도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메가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습니다. 누가 승자가 되든, 결국 메가 트렌드에 쓰일 반도체는 다 선단 공정 여력을 가진 파운드리 업체들이 만들 것이고, 이 중 TSMC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해 보면, 어쩌면 '구조적 성장성'이라는 투자 포인트는 매수 이유에서 가장 멀기도 할 것입니다. 코카콜라, HP를 구조적 성장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cycle의 굴곡이 두려울수록, cycle을 버텨낼 일종의 방패막이를 가진 기업들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꼭 올해 이익에 기여하지 않을 지라도, 중장기 투자자라면 누구나 미래의 승자를 예측하고, 이의 편에 서려 할 것입니다.
만약 미래 성장 산업의 개화를 기다릴 수 있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과 같은 다운사이클을 매수 기회로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대게 valuation premium을 향유하는 경우가 큰데, 다운사이클 국면에서는 프리미엄의 정도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NVIDIA가 대표적 예시입니다.
Cycle, 어차피 아무도 알 수 없어요
매크로 불확실성을 넘어, 지정학 리스크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cycle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 누구도 바닥을 알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업황 회복이 2023년 상반기가 될지, 하반기가 될지 아니면 2024년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어쨌든 조금 저렴해졌을 때 긴 호흡으로 미리 담아 놓자는 마음가짐이 편할 것입니다. 워렌 버핏이 HP를 매수한 시점도 PC 사이클의 피크였습니다.
저희는 이 세 가지 기준에 근거하여 이번 다운사이클을 헤쳐 나갈 기업들을 꼽아봤습니다.
TSMC(2330TT/TSM US), ASML(ASML NA/ASML US), 엔비디아(NVDA US), 그리고 퀄컴(QCOM U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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