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deas for Market] 2023.03 시스템의 안정이 최우선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미래에셋 [Ideas for Market] 시스템의 안정이 최우선, 2023-03-14, 박광남
누적되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숙제
•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음. 간단히 정리하면, 팬데믹 기간 중 유입된 많은 예금을 주로 장기 채권 등에 투자하며 자산 포트폴리오가 단기 유동성 대응에 미흡하게 변화.
•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시작되자 시중 유동성이 고갈되며 예금 인출 수요가 증가하자 이를 대응할 만한 단기 유동성이 충분치 않게 되었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평가손실이 크게 난 장기 채권 등을 매각하며 예금인출 수요를 대응. 미실현 손익이 실현되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메꾸기 위해 증자를 발표, 증자가 실패하자 뱅크런이 가속화되며 결국 정부 당국에서 파산 결정을 내림.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개별 은행의 포트폴리오 운영 실패라는 특수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모든 금융 기관의 문제로 확대해석은 금물이지만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크레딧 리스크가 제한되었던 환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 즉 시장 참여자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생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음.
• 다만 정부 당국의 빠른 개입으로 인해 실제 크레딧 리스크가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함. 정부 당국은 다른 금융기관으로 관련 우려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자 보호를 위한 Bank Term Funding Program(BTFP)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
• Bank Term Funding Program(BTFP)는 과거 레포 발작 사태에 연준이 만든 스탠딩 레포(SFR)와 유사한 제도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이나 MBS를 담보로 대출을 해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정책. 담보 가치를 시장가격이 아닌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모럴 해저드에 대한 우려가 상존. 다만, AFS(매도가능증권)로 분류된 자산보다는 HTM(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담보자산에 대한 디테일을 살펴볼 필요는 있음.
• 모럴 해저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는 판단. 왜냐하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예금자의 출금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지급 준비금만 보유하고 있음. 풀어서 설명하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신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
• 예를 들어 메가 뱅크라고 하더라도 모든 예금이 일거에 인출된다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음. 하지만 특별한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예금이 일시에 출금될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는 점에서 지급준비율을 적절하게 준수한다면 이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진 시스템의 안정은 최우선 고려 사항이 돼야 함.
• 시스템이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경우 과거의 대공황 같은 굉장한 혼란에 빠져버릴 수 있음. 대공황 시기에 구원투수로 등반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긴급은행법을 통과시키며 “I can assure you that it is safer to keep your money in a reopened bank than under the mattress. 은행에 돈을 보관하는 것이 매트리스 아래에 두는 것보다 안전하다”라는 유명한 발언을 했고 이는 국가 은행 시스템에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발언이었음.
• 결론적으로 정부의 재빠른 조치로 인해 시스템의 신뢰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 하지만 이번 사태에 간접적인 영향이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음. 정책 변화 기대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또한 SVB 사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등한 점에 대한 의미도 누적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라는 관점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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