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주식전략] 2023.12 50.6%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DB [주식전략] 50.6%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강현기, 2023-12-10
✅ 2023년 대비 2024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50.6% 증가한다는 컨센서스는 과도하다고 판단
✅ 펀더멘탈 회복으로 주식시장 상승할 테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와 현실" 괴리 수정은 필요
✅ 2024년 상반기 일정 시점까지 주식시장이 바닥 다지기 진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오를 것
최근 전문 투자자와의 미팅에서 빈번하게 듣는 질문이 한 가지 있다. 지금 형성되고 있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현실성에 관한 점이다. 데이터 집계 기관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모아 만든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023년 대비하여 2024년 5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그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힘든 숫자다. 분석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이처럼 과도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는 사실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십수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고자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이직이 잦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필자 역시 회사를 한 번 옮긴 바 있다. 필자가 예전 회사에서 투자전략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당시 필자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하락 의견을 제시한 상태였다. 보고서가 나간 이후 어느 투자자분께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강현기"라는 사람을 당장 조처해야 한다는 항의성 전화였다. 아마도 필자의 의견에 대하여 그 논리나 결론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는 당시 필자의 상관께서 진땀을 흘리며 전 화 응대를 마무리 지으셨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오늘날에는 이 같은 현상이 확연하게 줄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쌓여온 업계의 관행을 무시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양질의 애널리스트 의견이 제시되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하는 세상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주식시장에 대한 의견 교류 문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가야 할지는 참여자 모두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형성된 컨센서스를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올해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비 -42.3%(Yor)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3분기에 급격히 오르며 전년동기비 +0.9%(YoY)로 올라섰다. 그 차이를 단순 계산하면 +43.2% p [=0.9%(-42.3%)]이다. 이처럼 변화한 수치에 대하여 "직선적 사고와 더불어 낙관적 편향이라는 암묵적 관행"을 더한 결과, 2023년 대비 2024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50.6%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나타났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하기 위해서는 △ 금융위기 직후처럼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로 재정 및 통화 양측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실행하거나(2009년 대비 2010년 상장사 영업이익 +57.1% 증가), △ 코로나 19 직후처럼 부양책과 더불어 대면 소비가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다(2020년 대비 2021년 상장사 영업이익 +70.3% 증가). 다가오는 2024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물론 당사는 직전까지의 보고서에서 주장한 것처럼.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의 펀더멘탈을 형성하는 글로벌 재고순환 사이클이 순환적인 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상승이 나타나리라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2023년 대비 2024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50% 수준으로 상승한다는 컨센서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러한 컨센서스가 현재 주기에 일부 묻어있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2024년 상반기 동안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일정 시점까지 주식시장이 바닥 다지기를 진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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