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카테고리1/투자 [생각]

투자의 본질 / 주식시장의 변동성 (1)

자본추적자 2022. 5.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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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익 전무님의 저서 「투자의 본질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시장을 꿰뚫는 통찰력과 날카로운 전략으로 ‘동학개미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박세익 전무가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27년간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쌓아온 소중한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식투자의 기본과 원칙뿐만 아니라 시장 조정 가능성과 그 이유, 그리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1)

 

주식시장에는 개와 관련된 많은 격언이 있다. 그중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산책하는 사람과 개'에 비유한 이야기다. 그는 "개(주식가격)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 개가 주인(기업가치)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는 있어도 주인을 떠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는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왔다갔다하는 변동성을 산책하는 주인과 강아지에 비유한 것이었다. 필자는 주식의 변동성에 대한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을 아직 찾지 못했다. 기업의 본질가치를 벗어난 주가의 비이성적 가격 형성은 모두 이 한마디로 다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ttps://www.boldbusiness.com/society/pet-industry-growth-outlook-trends/


자,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주식시장은 어마어마한 자금이 거래되고, 유진 파마 교수의 효율적 시장가설 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의하면 모든 주식가격은 과거와 현재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했다. 그럼 도대체 강아지처럼 촐싹거리는 주가 움직임은 도대체 뭘 반영하고 있는 건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주식투자 의사결정의 절반은 인간의 DNA에 있는 동물적 본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그리고 인간의 동물적 본능과 개의 동물적 본능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이다. 그럼, 어떤 점이 과연 비슷할까?

1. 생존을 위해 무리를 형성해서 사는 본능이 있다. 2. 천적을 만나거나 위협을 느끼면 도망간다.

 

https://www.freepik.com/premium-photo/businessman-watching-light-bulb-drawn-thinks-new-creative-idea_14165561.htm


먼저 1번에 말한 '집단형성 본능'은 오랫동안 우리 인간의 DNA에 있는 생존 본능 중 하나다. 인간은 포식동물에 대항할 만한 날카로운 뿔도, 포식동물을 따돌릴 만큼 빠른 발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철저하게 무리를 형성해서 생존해왔다. 그렇게 '무리를 따라다녀야 안전하다는 본능'이 우리 DNA에 강하게 박히게 되었고, 이것은 모든 유행'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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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집단형성 본능'이 주식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우리는 마트에 가서 우유 하나를 살 때도 여러 브랜드의 가격을 비교하고 산다. 푸드코트에서 식사 메뉴를 정할 때도 가격과 맛의 가성비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주식시장에만 오면 이런 이성적인 판단 기준이 사라진다. 투자자들은 가장 많이 회자하는 주식을 따라 산다. 물론 그런 인기주는 바닥을 기고 있는 주식이 아니다. 최근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 주식이 대부분 사람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주식이다. 이런 주식들은 마지막 상투 국면에서 소위 말하는 '시세 분출 현상'이 나타나 강한 불기둥을 만든다. 

 

상투가 만들어지는 이유도 '인기주에 나도 동참해야 살아남는다'라는 동물적 본능으로 가격 불문 마구마구 좇아 사기 때문이다. 이건 아마추어 투자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식을 체계적으로 배운 펀드매니저들도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거대한 테마나 유행에 동참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포모증후군 FOMO Syndrome으로 인해 뒤늦게 상투권에서 주식을 사는 일이 허다하다. 그리고 유행에 휩쓸려 상투권에서 주식을 사고 물린 투자자들은 다들 비슷한 후회를 한다. '내가 그때는 뭔가에 홀린 듯했다.' '지금 안 사면 나만 거지되는 느낌이 들었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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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재무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거품 영역에서 주식을 좇아 사서 망하고 난 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필자는 아이작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이 주식투자로 큰 돈을 날린 이유는 인간의 DNA에 있는 '동물적 본능'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뉴턴은 투자 실패의 원인으로 '계산 불가능한 인간의 광기'를 핑계 댔지만, 필자는 뉴턴이 대중의 광기를 비난하기 전에 본인은 왜 비이성적 거품이 잔뜩 낀 남해회사 South Sea Company 주식을 광분한 대중들과 같이 뇌동매매했는가를 고민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인데, 필자가 볼 때 뉴턴의 투자를 위태롭게 한 건 천재의 DNA에도 있는 '포모증후군' 본능을 몰랐기 때문이다. 당시 물리학 분야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았던 뉴턴은 본인 내면에 존재하는 이런 원초적 본능을 인정하기 싫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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