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세 개의 시선과 단 두 개의 진실, 그리고 단 하나의 사건. 오랜 고민 끝에 이사를 결심한 세이디는 외딴 섬, 오래된 단독주택, 새로운 가족에게 적개심 가득한 앨리스의 딸 이모젠으로 인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에 살고 있던 여자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세이디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책을 다 보고 되돌아가 읽어 보면 달라보이는 윌의 대사의 의미.
“당신 정말 대단해.”
“당신은 완벽한 여자야.”
그는 내 유혹에 곧장 응하지는 않았다. 대신 빨개진 얼굴로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회의가 있어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안 돼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그를 설득했다.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근처 외진 골목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몸을 숨겼다. 그는 나를 빌딩 벽으로 몰아붙였다. 치마 아래를 더듬으며 내 입술에 키스했다.
“여기서 말고요.”
그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나야 어디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는 유부남에 지켜야 할 명예도 있었다. 난 남편도, 명예도 없다.
“우리 어디 들어가요.”
그의 귀에 속삭였다.
한 블록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가 아는 호텔이 있었다. 리츠 호텔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 방까지 돌진했다. 방에 들어서자 그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정사가 끝난 뒤 우리는 침대에 누워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골랐다.
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좀 전에 정말…….”
그는 말문이 막힌 듯했지만 환희와 기쁨에 가득 차 보였다.
그는 다시 말을 골랐다.
“좀 전에 정말 좋았어. 당신 말이야.”
그는 내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쥐고 눈을 맞추었다.
“당신 정말 대단해.”
나는 윙크를 했다.
“당신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
그는 한동안 나를 바라봤다. 남자에게서 그런 눈빛을, 끝없이 나를 갈구하는 눈빛을 받은 적이 처음이었다.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에게 간절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의 도피가 필요했다고. 내가 그의 인생에 등장한 타이밍이 완벽했다고도 말했다. 아주 끔찍한 한 주를,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던 그가 말했다.
“당신은 완벽한 여자야.”
떠나는 그를 보며 질투심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질투 같은 걸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윌을 만난 뒤 순식간에 그런 여자가 되어버렸다. 내가 한 짓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는 내 남자였다. 세이디가 내게서 그 남자를 빼앗아갔다. 그녀에게 털끝만큼도 빚진 것은 없다. 도리어 내게 빚을 진 쪽은 세이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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