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핀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핀이 망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도 하잖아. 안 그래?
너도 그래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고백은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도 함께일 테니까.
너는 지금도 내 곁에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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