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Econ Guide] 2024.06 미지의 중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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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Econ Guide] 미지의 중립으로 / 박성우 / 2024-06-17
세계 경제는 코로나 위기 이후 전쟁, 인플레이션, 고강도 통화긴축이라는 격동기를 겪었으나 탄력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여전히 크게 불어나 있는 시중 유동성, 실질임금 상승이 세계경제를 안정권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제조업 사이클 회복, 양호한 자산시장 성과에 따른 부의 효과도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는 각국 민간주체를 점점 압박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 취약 주체의 스트레스를 상승시키고 있다. 최근 각국의 소비 성장세는 약해지고 있다. 구조적으로 고금리 영향이 민간 경제로 늦게 확산되는 미국에서도 소득 기반이 약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아직 높지만 각국은 정책금리 하향 조정을 통해 긴축 강도 조절을 시작했다. 앞으로 전개될 각국의 "insurance Cut"강도는 여전히 높은 임금 상승률이 소매가격을 얼마나 추가로 자극하느냐에 달려있다. 미국과 영국은 임금 - 인플레이션 위험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미 첫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유로존과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경계감은 여전하다. 반면 디플레이션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일본은 완전한 탈출을 위해 높아진 임금이 소매가격을 높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미지의 영역인 중립으로의 회귀가 시작됐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잔존,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에 상당 기간 정책 기조는 중립이라고 예상되는 수준보다 긴축적 위치에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새로운 대규모 위기에 직면하거나 디플레이션이 닥칠 경우 금리가 과거의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으나 당장 이러한 위험의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올해 말까지 미국은 50bp 인하, 유로지역은 50bp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 일본은 유일하게 중립보다 완화적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행보일 것이다. 인플레이션 장기 안착 불투명에도 현재의 임금 추세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을 더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 0.5% 부근까지 정책금리를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여건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엔화 약세 심화 시 인상폭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달러는 글로벌 경기/기업이익, 리스크 on/oft 여부는 뒤로 하고 오로지 연준 바라보며 달려왔다. 앞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및 연준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달러도 연준만이 아닌 보다 다양한 변수에 반응하는 일반적 패턴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금리는 중립금리 상승 불확실성에 깊은 침체가 도래하지 않는 한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로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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