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카테고리1/투자 [생각]

상승, 상승, 상승...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돈 벌고 있었구나

자본추적자 2021. 4. 13. 18:39

 

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요즘 너도 나도 주식 얘기입니다

부동산은 영끌로도 비빌 곳이 없고, 예/적금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이니 기댈 곳이 주식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인 거 같아요. 다행히 2020년 3월 이후 코스피는 꾸준히 우 상승하고 있어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흐뭇한 수익률로 행복한 은퇴를 꿈꾸고 계실 텐데요,

 

 

요즘 올라오는 뉴스의 제목만 봐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3200 전까지…외국인 끌고 개인이 밀고"
집도 직장도 없다…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 "돌파구는 주식"
“정규직 월급으론 집 못 사!”…2030의 주식·부동산 ‘모두걸기’
2월 통화량 42조 역대 최대 증가… 주식·부동산에만 몰리는 돈

초등 4학년이 주식수익률 406%,83%,123%… - 머니투데이

 

 

 

그야말로 주식 광풍이네요

서학 하고 계신 분들 또한 말할 것도 없고요. 주변에선 테슬라Tesla Inc와 함께 은퇴에 성공하신 영웅담 또한 간간이 들려옵니다. 누구누구는 몰빵하고 테슬라랑 낙원 갔더라 하고요. -올인은 물론 안 되는 거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소외감과 충동 매매, FOMO증후군

아쉽게도 다른 한편으론 이리저리 재다가 투자시기를 놓치신 분들은 소외감과 충동 매매, FOMO증후군에 시달리고 계실 텐데요, 지금이라도 영끌해서 올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감에 가지고 계신 예/적금통장, 연금통장을 자꾸 들여다 보고 대출금리를 찾아보게 되는 것 또한 다른 현실인 것 같아요.

 

'환호를 경계하고 공포에 용기 내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투자의 오랜 격언을 되새겨 보며 오늘도 마음을 차분히 다잡아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뇌동매매의 낭떠러지 갓길 위에 위태롭게 달려 가실 순 없잖아요.

 

 

 

기다리면 오르는 것만큼은 확실하니까요

2020년 투자 훈풍에 오르지 못했던 분들이라도 다행히 시간은 평등하게 가지고 계신 만큼 뇌동매매하지 마시고 시간에 투자하기로 해요. 또 다른 격언으로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하지만 기다리면 오르는 것만큼은 확실하니까요. 

 

여기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은 꼭 묶어서 함께 가져가기로 해요! 성투하세요.

 




▶참고로, 아래는 지금이라도 영끌해서 올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감에 시달리시고 계신 분들은(저도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어볼 만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무훈 님의 원고입니다. 누구나 껵어 봄 직한 일이라 더욱 와 닿는 글인 것 같네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무훈 님의 원고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2383

 

연금에 적금 깨고 빚내서 주식했습니다, 결과는요

17일간의 짜릿한 상승, 단 3일간의 급격한 하락... 나의 20일 주식투자 경험기

www.ohmynews.com

아래는 해당 원고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한 해가 아무런 성과 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던 2020년 연말,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식 투자를 권유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해서 쏠쏠한 이익이 생겼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투자를 하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연말부터 주식에 대한 뉴스가 많아지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쏟아졌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면 혼자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조급함이 생겼다.

결국 2020년 12월 28일 첫 주식 투자가 시작했다. 

 

 

 

상승, 상승, 상승...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돈 벌고 있었구나

드디어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하고 스카이다이빙보다 무서운 주식 투자가 시작되었다. 투자 종목 전체에 빨간색 화살표가 나타났고 누적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흥분 지수도 상승했다. 3일 연속 주가 상승이 계속되자 진작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보니 내 투자 금액은 턱없이 적었고 투자 기간도 짧았다. 주변에서 많은 수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웠고 나도 빨리 큰 수익을 내고 싶었다.

 

 

 

투자금을 늘려야 한다... 연금 해지, 적금 해약, 통장 탈탈

투자금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심했다. 먼저 퇴직 연금통장을 해지했고 적금을 해약하고 통장 잔고를 모두 모아 투자금을 늘렸다. 2021년 연초에도 주가는 놀라울 정도로 상승을 이어갔고 나는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극심한 흥분 상태가 되었다. 

한편으로 너무 가파르게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이 두려웠고 언제 주식을 매도해야 할지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선 투자금을 늘리기로 결심했다. 적금을 해약하고 통장 잔고를 싹싹 긁어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조급함과 갈증은 더 커졌다.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봤다. 우선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인터넷 대출을 신청하고 대출금이 나오자 주식에 바로 투자했다. 

소위 빚투(대출금을 받아하는 투자)는 위험성이 크고 손실이 나면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이 조급했고 무조건 수익률이 오를 것 같았다.

새해가 되어 며칠 만에 종합주가 지수는 3200까지 치솟았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대출받아 투자했다, 올랐다, 뿌듯했다

투자 금액이 커지자 틈만 나면 휴대전화로 주가를 보게 되었고 틈틈이 상승 폭이 큰 종목으로 갈아타기를 했다. 예상 수익금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했고 수익금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머릿속으로는 더 큰 수익금을 상상했다.

나는 투자액을 더 크게 늘리기로 결심했다. 이미 자동 매매 설정으로 원금은 보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은행 창구에 추가 대출을 신청하러 갔다. 추가 대출은 심사 시간이 필요해서 당일 대출이 되지 않았다. 마음이 조급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하루 대출이 늦어질수록 나의 이익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가 급했다.

그런데 대출을 신청한 날 오후가 되면서 열흘이 넘게 상승하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든 종목에 파란색 화살표(주가 하락)가 나타났다. 다행히 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예상 수익금이 줄어들었다. 다음날 나는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팔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더 매수하였다. 그러나 다음날도 주가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유한 일부 종목에서 상승이 있었지만 기존의 수익금은 점점 줄어들었다. 나는 줄어든 예상 수익금을 보며 속이 쓰렸다. 하지만 일시적인 조정 시기이고 곧 주가는 급상승할 것이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음날 추가 대출이 승인되었고 거액의 대출금이 내 통장에 입금되었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망설였다. 나는 하루 이틀 주가를 지켜보고 거액의 대출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대출을 받았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였지만

다음날 기대와 달리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매입한 주가는 원금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원금 보존의 안전장치로 설정한 자동 매매 설정을 해지하였다. 그러나 그다음 날 주가가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 그래프가 롤러코스터의 하강 곡선을 그리며 급락하고 있었다.  

나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주식 매입가 아래로 떨어진 종목들을 급하게 매도하였다. 일부 보유 종목에서 작은 수익을 냈지만, 결국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간신히 하루 만에 투자했던 모든 종목 매도했다.

큰 투자 손실 없이 주식을 모두 매도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투자 원금의 손실이 생겨서 속이 상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주식 투자를 이어갈지, 여기서 주식 투자를 그만둘지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주식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가가 하락할 때 마음고생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0일간의 주식투자 기간 동안 수익률이 올라가면 흥분되고 기대감이 컸다. 머릿속에서 투자의 미래는 장밋빛이었고 기대 수익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그러나 단 3일 동안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자 두려움과 걱정이 커졌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자 마음이 힘들어 더 이상 주식 투자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결국 주식 투자를 중단하고 급하게 받은 대출을 전부 상환했다. 마지막으로 휴대폰에서 주식 투자 앱을 지웠다. 오늘도 뉴스에서는 여전히 주가 폭등과 투자 과열을 보도하고 있다.

 

 

 

주식 투자 앱을 지웠다

나는 솔직히 주식 투자라는 이름으로 주식 투기를 했고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했었다. 주식 투자를 해 보니 투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바라는 내 욕심이 지나친 것이고 절제할 수 없는 욕망이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쉽게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상대적 박탈감과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조급함을 느꼈었다.

자신은 결코 원금을 잃지 않을 거라는 믿음, 누구보다 재테크를 잘할 수 있다는 자만은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이라는 것을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