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팅 저서 「주식투자의 지혜」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주식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성공한 전업 투자자의 30년 투자 내공이 담긴 책으로 월스트리트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대중의 심리 분석, 매매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교훈: 특정 주식에 중독되지 말라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특정 주식에 빠질 때가 있다. 대부분 그 주식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 때문이다.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 감정이 싹트는 게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할 때 어느 주식에 빠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역시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나는 첫 자동차에 대한 기억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에 온 사람들이 다 그러했듯 나 역시 빈털터리였다. 1년 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해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남은 돈으로 중고차를 샀다. 미국에서 차 없이 살기는 정말 힘들다. 나의 첫 차는 10년 동안 26만 킬로미터를 달린 낡은 혼다 시빅이었다. 차를 아는 사람은 이 차가 얼마나 골칫덩어리인지 알 것이다. 나는 가난한 학생이어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수리해야 했다. 그 후 1년 동안 브레이크부터 카뷰레터까지 내 손으로 교체하면서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간혹 장거리를 가야 할 때는 수리 공구와 부속품을 싣고 다녔다. 그 차는 2년 후 결국 수명을 다했지만 내게는 큰 후유증이 남았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다 보니 혼다 시빅에 완전히 중독되어버렸다. 구석구석 내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었다.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 후 오랫동안 나는 자동차 하면 혼다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흔히 자동차 회사들이 엔트리 카 entry car를 밑지고 판다는데 그 말의 뜻을 확실히 이해한다. 평생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주식 얘기로 돌아가서 여러분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열심히 연구했다고 하자. 그 기업의 매출, 고정자산, PER 등을 분석하고 주력 제품을 사용해봤으며 CEO 사주팔자까지 알아봤다고 치자. 내가 혼다 시빅에 중독되었을 때처럼 그 기업과 제품이 늘 머릿속에 맴돌 것이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손절매 지점을 정하고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원칙 따위는 자연스럽게 잊어버린다. 주가가 올라가면 당연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업은 제품이 훌륭하니 미래가 창창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인터넷 기업 거품이 대표적인 예다.
특정 주식을 분석하다 보면 기업 연구에 공을 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특별한 애정이 생긴다.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원금 보전, 손절매 지점 설정 원칙을 잊지 않도록 명심하고 또 명심하라.
절대 특정 주식에 중독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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