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주가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에 정신을 못차릴 때가 생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망과 후회, 희망과 탐욕을 경험하게 된다. 주식을 처음 접한 초보투자자부터 펀드매니저까지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이다.
그리고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투자 대상에 대한 분석과 투자자의 심리가 결합하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식시장은 나 혼자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는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곳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 이슈, 산업의 변화 등 각종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주식이라는 것이 내 마음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 이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참 이상하게도 처음에는 쉽게 생각해서 남들 따라 뭣 모르고 시작했던 주식 투자라는 것이, 투자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위험한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거야!'라고 확신을 가지며 자신 있게 끊임없이 투자를 한다.
실패를 경험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가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변화와 사람들의 기대감 속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익률' 때문일 것이다. 높은 수익률의 가능성이 우리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고, 성공하는 순간에 맛보는 희열이 강렬해서 비록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라도 망설이지 않고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주식 투자를 짝사랑에 비유하기도 한다. 투자자인 우리가 좋아서 열심히 매수하는 그 주식(기업)은 사실 우리가 매수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도 모른다. 그저 우리가 좋아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그러다 주가가 상승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그 주식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긴다. 감정과 확신이 결합되어 이보다 좋은 기업은 없다면서 무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짝사랑의 결말은 무엇일까? 짝사랑의 사전적 정의는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로, 그 결말은 비극이다. 주가가 떨어져서 절망에 빠지는 우리를, 그 주식은 전혀 모른다. 우리는 결국 절망에 빠져 매도 버튼을 누르고 말 것이다. 그러고는 또 다른 짝사랑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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