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반드시 이루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소?"
엘리엇이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무슨 말씀이신지?" 되물었다.
"이승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오, 의사 선생?"
재치 있게 응수할 생각이었으나 피로가 몰려오는 데다 느닷없이 감상에 젖게 된 의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꼭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여자가 있습니다."
"여자라면?"
"예, 내게는 단 하나뿐인 여자죠.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단 한명의 여자."
그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저 풍선들은 사실 당신 주려고 샀던 거야."
일리나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풍선들이 미지의 종착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저게 당신의 사랑이라면 날아가 버리고 말았네."
우리는 두 눈에 붕대를 감고 현재를 통과한다. 시간이 흘러 붕대가 벗겨지고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소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다.-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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