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카테고리1/투자 [생각]

51% 게임 손자병법 / 마음을 훔치는 전략, 당신의 이마에 꽂혀 있는 카드는? (2)

자본추적자 2021. 9. 29. 08:30

https://www.straitstimes.com/world/in-pictures-first-world-indigenous-games

 

안녕하세요. 시간과 자유를 찾아 최소한의 경제적 독립을 추적하는 자본추적자, 자추입니다.


51% 게임 손자병법 (김태수 저)의 '10장 포커페이스, 마음을 훔치는 전략'에 나오는 내용 소개드립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겜블링에 대한 내용이지만 투자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보고 배울 점이 많아 주요 내용 몇몇 추려보겠습니다.

 


마음을 훔치는 전략, 당신의 이마에 꽂혀 있는 카드는? (2)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그리스인들은 세상의 중심, 즉 아테네 동북쪽의 델포이 신전에 홈파로스라는 돌을 세웠다. 옴파로스란 그리스어로 '배꼽' 이란 뜻이다. '지구의 중심에 있는 바다'라는 뜻의 지중해라는 이름도 이런 세계관의 산물이다.

 

The Center of the World / https://gnosticwarrior.com/the-center-of-the-world.html


이것은 중국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어서 자기네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에서 나라 이름으로 가운데 중(中)'자를 쓰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이런 세계관을 '옴파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세상의 모습이 다 밝혀진 요즘에 와서도 그 버릇은 그대로 남아 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오로지 자기중심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다.

 

https://hbr.org/2015/03/empathy-is-key-to-a-great-meeting


앞에서 제시한 인디언 포커 문제의 묘미는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해서는 절대로 풀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즉 '나'라는 존재를 철저히 객관화시키고, 오로지 '제3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아야만 풀릴 수 있다는 점이 묘미이다. 다시 말해, 나라는 존재를 외부에 드러난 하나의 현상으로 설정해 놓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입장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추론을 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어떤 결정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꽤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게임을 하다 보면 이런 식의 추론을 해야 할 때가 대단히 많다.

 

It Can All Be True / https://medium.com/the-ascent/it-can-all-be-true-e59bacf132b8


이것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오로지 제 패만 보고 달리다가 웬만큼 경력이 붙어야 사방팔방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고수는 최소한 다음의 3가지를 늘 염두에 둔다.

① 상대방의 패는 무엇일까.
② 상대방은 내 패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③ 상대방은 내가 자신의 패를 어떻게 보고 있다고 보고 있을까.

 


"바둑이 5급이면 훈수는 3단'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이나 장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실제로 옆에서 보면 수가 훨씬 더 잘 보인다. 대국자가 한눈에 들어오는 쉬운 수를 보지 못한 채 머리를 쥐어짜며 고심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의 애간장이 더 타들어간다. 오죽하면 '뺨 맞으며 훈수한다'는 속담이 있을까.

 

https://www.orissapost.com/immediately-remove-these-things-from-your-house-to-stop-family-feud-and-loss-of-money/


포커를 치다 보면 이렇게 자신의 신념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하수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증시 격언에 '시세는 시세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 주가는 수급과 심리, 경제상황과 내재가치 등 수없이 많은 요인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주식시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옳으니 시장이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200년 역사를 가진 영국의 베어링 그룹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네덜란드의 ING그룹에 단돈 1파운드에 넘어가게 한 것은 닉 리슨이라고 하는 선물 투자자가 자신이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무리하게 '베팅' 했기 때문이다.

 

https://www.literacyideas.com/point-of-view/


이 점은 포커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여러 가지 변수와 가능성에 대해 늘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판단이 그릇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스스로 변신의 여지를 차단한 채 한 번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면 앞만 보고 달려가니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대방에게 이보다 더 좋은 먹이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그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밝혀졌듯이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은 듣기엔 그럴싸하지만 완벽한 허구에 불과하다.

 

http://www.aquaphysio.com/jrss.asp?iid=246875050&cid=157


매일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작은 행성 위에 얹혀 있을 뿐이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유체이탈의 심정으로 한 번쯤 자신에서 벗어나 게임에 깊숙이 함몰돼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제3자의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볼 필요가 있다.


https://www.modernday.org/missions-w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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