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톤(우석) 저서 「부의 인문학」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역사 속 인문, 경제학 거장들에게 배운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를 알려주려는 책이기도 합니다.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고 투자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
케인스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했을까? 그의 투자법을 알아보자. 케인스는 주식 투자로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3,000만 달러 정도 번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학자 중에서 돈 번 순위로 따지면 아마도 리카도와 1등을 놓고 다툴 것이다. 케인스가 평생 주식 투자에만 매달린 게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을 문화와 예술에 투자하고 주식 투자는 취미처럼 해서 그 정도 번 것이라면 정말 대단한 성과다. 케인스가 천재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케인스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주식투자법을 알아낸 것은 아니다. 케인스 역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법을 진화 발전시켰다. 케인스가 초기에 관심을 가지고 사용한 주식 투자법은 산업별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이 예측을 바탕으로 남보다 한 발 앞서서 투자하고 남보다 한발 빨리 빠져나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법이었다. 투자라기보다는 투기, 매매 관점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한 것이다.
케인스가 주식 투자 초기 시절에 매매 타이밍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주식시장이 '미인선발대회'나 '의자뺏기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인선발대회에서 1등 미인을 맞히려면 자신의 기준이나 생각보다 대중의 평균적인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뺏기 게임'은 음악이 흐르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의자 주위를 빙빙 돌다가 음악이 멈추기 전에 의자에 재빨리 앉는 게임이다. 의자가 언제나 모자라기에 탈락자가 생기게 되고, 이때도 역시 다른 게임 참가자들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인스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생각보다 대중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대중보다 한 박자 빨리 움직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케인스는 대중의 투자행동과 경기변동을 예측하고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 했다.
그런데 케인스는 1929년 대공황을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자산이 4만4000파운드에서 8000파운드로 다섯 토막 나는 대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실패를 통해서 케인스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대중의 행동을 예측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하고 빠져나온다는 타이밍 예측 투자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료 조사를 통해서 확인했다.
케인스는 경기예측에 따른 타이밍 투자 방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경기를 예측하고 주식을 살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구분한 것이다. 나는 이 점이 다른 주식투자자와 정말 다른 케인스의 탁월한 점이라고 본다.
케인스는 왜 주가 변동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을까? 케인스에 따르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본능적 충동으로 움직이는 존재이기에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인간은 확률을 바탕으로 구한 평균 기댓값에 따라서 투자하는 대신에 본능적 충동으로 투자하기에 미래의 대중이 어떻게 투자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 카테고리1 > 투자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의 인문학 / 케인스가 알려 주는 투자의 포인트 (2) (0) | 2022.02.18 |
---|---|
부의 인문학 / 케인스가 알려 주는 투자의 포인트 (1) (0) | 2022.02.17 |
부의 인문학 / 정치인이 인플레이션을 선택하는 이유 (0) | 2022.02.09 |
부의 인문학 / 왜 사람들은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0) | 2022.02.08 |
쩐의 흐름을 타라 / 손실관리를 최우선시하라 (0) | 202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