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볼턴 저서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의 내용 중 발췌하여 소개드립니다. 영국의 대표적 펀드매니저 앤서니 볼턴(전 피델리티 투자 부문 대표)의 투자 인생과 성공 투자 비결을 담은 일종의 투자 비망록으로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법, 성공하는 투자자의 기질, 현명하게 사고파는 법,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법,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 투자가 잘 안 될 때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 등 30년 투자 인생에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체감한 생생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의 원칙과 실전: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
시장에 공정가치 fair value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란 개별 기업에 적용하기보다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개별 주식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은 시장에도 역시 적용할 수 있다. 활황기의 시장이란 우려감의 벽을 타고 오르는 것과 같다. 즉 밑바닥에선 모든 문제점이 알려지고 광범위한 의견일치까지 이뤄졌는데, 차츰 시장이 회복되어감에 따라 그 문제점들이 투자자의 눈앞에서 조금씩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상승장은 흠집 cracks을 덮는 반면 하락장은 이를 언제나 드러낸다는 걸 기억하라. 그러나 흠집이 언제나 거기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마치 한쪽 면에서 바라보면 웃는 얼굴이 보이지만 다른 쪽 면에서 보면 심술궂은 얼굴이 보이는 그림과도 같다. 이런 변화는 그림 그 자체에서가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서 나온다. 주식시장이란 현재 시점에서 미래 가치를 뛰어나게 나타내어 보여주는 곳이다. 이 점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시장은 6~12개월가량의 시간을 두고 투자자 전체가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리라고 예측하는 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내 경험에 따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다가 일관되게 예측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나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말했듯) 일반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일 때 낙관주의자가 되고 하락세일 때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이다. 우리를 둘러싼 뉴스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주가가 꼭짓점까지 치솟았을 때 시장의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장밋빛 주장이 만연하며, 반대로 주가가 바닥일 때 비관적 주장이 넘쳐나곤 한다. 또한 우리 대부분은 낙관주의 혹은 비관주의적 편향을 타고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낙관주의자(타고난 상승론자)는 매도보다는 매수를, 비관주의자(타고난 하락론자)는 매수보다는 매도를 선호하게 된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려면 시장 일반의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떤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수록 그렇게 될 확률은 낮아진다. 프로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봤을 때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는 데 상당히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다수가 정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은 결국 다수를 틀리게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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