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deas for Market] 2022.09 우량한 기업을 싸게 살 기회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 2022-09-20
지난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자 시장의 컬러가 변했다. 필자의 판단과 달리 서비스 물가의 확대가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망 병목 해소 등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며 근원 CPI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 CPI 중심의 상승세가 강해진다는 이야기는 구조적인 물가 상승의 요인이 지속된다는 의미이며 이는 연준의 입장에서 경각심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슈다. 또한 공급망, 에너지 등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원인들이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면 서비스 물가는 총 수요와 관련된 부분이 커 통화정책과 연관성이 높다.
즉, 인플레이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더 길고 오래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모했다는 뜻이다. 실제 시장의 흐름도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2년 물 금리는 현재 거의 4%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10년 물 금리도 장중 3.5%를 넘어서는 등 금리 수준은 한 단계 더 레벨 업 되었다.
게다가 높아진 금리의 영향에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증시의 변동성도 커졌다. 향후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하락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확장되거나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높은 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의 둔화가 가속화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준의 금리 환경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는 우려에 집중하기보다 높은 금리로 인해서 우량한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것이 실익이 높다고 판단한다.
말장난 같은 이야기지만 관점의 변화는 투자의 지속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도전적인 거시 환경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정체되었던 업종 내 경쟁 촉발과 경쟁을 통해 창출될 새로운 기회다. 소위 기업가들의 야성적 충동을 활발하게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는 뜻이다.
저금리 환경과 달리 앞으로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물론 업계와 산업이 재편되는 과정 속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성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부터는 매크로에 휘둘리기보다는 바텀업 분석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닷컴 버블에서 생존한 아마존이 현재의 위치에 도달했듯이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우량 기업을 찾아내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이는 그다음 FOMC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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