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8월 3주 차): 실적과 유동성이 美 증시를 지지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8월 3주 차): 실적과 유동성이 美 증시를 지지 / 서정훈 / 2025-08-14
현지 시각 기준 지난 화요일(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예상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당일 뉴욕 3대 지수 모두 1%가 넘는 상승세로 반응했고, 다음 날에도 신고가 랠리가 이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더불어 이는 금번 안정적인 물가 지표가 가지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 가지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의 기정사실화다. 이달 초 고용 지표 둔화로 급히 부상했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금번 소비자 물가 지수의 확인으로 더욱 강화됐다. 그간 연준 내부의 다수 의견은 추가적인 물가 안정 신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으며,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았다. 때문에 만약 지난밤 CPI가 예상치를 큰 폭 웃돌았다면 연준의 매파색은 더욱 짙어질 소지가 다분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물가의 상방 서프라이즈는 없었고, 시장은 현 수준의 물가 레벨이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9월에 단행된 사례와 같이 50bp 인하를 예상하는 중이기도 하다. 어쨌든 고금리의 장기화보다 금리 인하 사이클 전개가 시장의 위험 선호를 자극하는 데 분명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제한된 관세의 영향력이다. 금번 소비자 물가 지수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일부 내구재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관세 영향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광범위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부재하다. 이는 관세 충격이 비용 상승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기각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실제 앞서 우리가 확인한 美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극심한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했다. 이처럼 실물 지표에서 거듭 안정적인 흐름이 확인된다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재차 상향될 여지가 충분할 것이다. 이는 앞서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욱 낮추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실물 경제에 관세 영향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세 번째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행보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문제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에도 외교 전선에서 관세 카드를 지속해서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자신의 정책에 반하는 진영에 대한 공격도 강화할 수 있다. 실제 안정된 물가 지표가 확인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너무 늦다고 성토함과 동시에 과다한 연준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근거로 현재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관세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민간 투자은행까지 비난하는 메시지를 본인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전통적인 시장 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될 경우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피로도는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 그나마 월 스트리트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자타가 공인해 온 스캇 베센트 美 재무장관마저도 연준의 조속한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은 예의 주시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연준의 독립성 훼손과 관련된 내러티브가 시장을 잠식하게 된다면, 의도와 달리 시장 금리의 변동성과 레벨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뉴욕 증시의 급락은 관세 불확실성이 단초를 제공했지만, 악재의 화력을 더욱 키운 것은 파월 의장의 경질 가능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물론 현재 美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심각에 이를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기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들의 실적 또한 탁월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충분히 자극 받을 수 있는 환경이며, 최소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치 부여가 가능한 국면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고려할 것은 순환매의 추종 여부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히 부각되면서 그간 상승에서 소외됐던 주변주들이 최근 반등을 도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소형 지수 러셀2000은 지난 수요일 2% 넘게 상승하며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 금리의 추세적 하락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유념해야 한다. 전술한 것처럼 아직까지 관세와 물가, 그리고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하락에 따른 저가 소외주의 반등을 노리고 이들의 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이익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지속 유효하다고 본다. 그간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꽤나 진행됐기에 이들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이 일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이익 가시성이 가장 높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더불어 AI 관련 모멘텀은 아직까지도 이들이 독점하다시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 바깥에서 AI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점도 흔들림 없는 사실이다. AI 투자 수요를 감내할 수 있는 곳은 미국 증시뿐이라는 것을 늘 상기해야 하겠다.
ㆍ 엔비디아, TSMC ADR, 브로드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ㆍ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넷플릭스 (신규), 찰스 슈왑, 버티브 홀딩스
'투자 카테고리1 > 투자 [Hous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DB금융투자 [전략의 샘] 2025.08 샘 올트먼이 던진 AI 버블 논란 (0) | 2025.09.03 |
---|---|
삼성증권 [Global Equity Insights] 9월: Fed vs. September Blue (2) | 2025.08.28 |
NH투자증권 [Breaking Idea Chart] 2025.08 단기 스태그 우려가 있어도, 이후 장기 유동성 확대 기대가 더 클 것 (0) | 2025.08.21 |
DB금융투자 [Econ Guide] 2025.08 약해진 가격 전가력 (1) | 2025.08.19 |
NH투자증권 [자산배분] 2025.08 하우스뷰: 단기 조정 방어와 기회 포착의 균형이 필요 (3) | 2025.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