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신(김응수 저) SECTION 06 / 투자의 성공은 심리적인 문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중에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항상 스스로에게 있다.
투자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미신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한 투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돌아보면 투자자 자신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측근들, 지인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투자 정보 즉, 그들이 제공하는 카더라의 정보를 본인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보의 질과 정보를 생산하는 핵심 주도자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투자자 자신의 몫이란 사실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작전 세력의 핵심 공모자들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덩달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들이 군중심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자신이 그들과 함께 움직인다는 착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군중심리는 투자 결정을 앞둔 투자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집단 내에서 이러한 군중심리는 매우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타인의 행동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맹목적으로 여기고 똑같이 따라 하게 되고 이는 끝없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실 투자자 대부분은 핵심 주도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심지어 현재 핵심 주도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집단의 행동은 끊임없이 앞뒤로 움직이는 파도와 같이 핵심 주도자들과 가장 가까운 투자자들, 즉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고가에 편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가까운 사람일수록 기회가 줄어들며 아래쪽으로 가장 동떨어진 미숙한 투자자들은 전혀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 주도자가 없을 때는 일반적으로 시장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가격이 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며 왔다 갔다 합니다.
핵심 주도자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하는 시장 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해 내고 추종자들이 따를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핵심 주도자들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에게는 꼭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대개는 스스로 설명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전형적인 추종자 무리는 본인이 무책임하거나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임의로 행동하고 싶지 않으므로 자신이 아닌 외부의 다른곳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서 핵심 주도자들은 우선 추종자들이 시장의 관계를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이를 통해 추종자들은 수익을 올리면 자신이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시장을 탓하게 합니다. 이는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집단행동에서 개인의 역할에 대한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설명은 집단의 합의 이후에 결정됩니다. 이러한 집단행동의 과정 속에서 투자자 스스로 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자신이 겪은 일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겪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므로 경쟁자들과 일종의 동지 의식을 만들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단호하고, 결단력과 끈기가 있으며 자기주도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인식을 하지만 소수의 성공한 투자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 이유조차 모르는 한심한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식 시장에는 본인의 투자에 대해 수익 또는 손실의 이유가 무엇인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해도 답을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수익을 보면 자신의 투자 방식이 옳았다는 신적인 믿음뿐 확실한 근거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합니다. 대다수의 집단에 속한 투자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인내심이 없으며 투자에 대한 계획을 직접 세우기를 거부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결과 사이에 심리적 거리를 둡니다. 스스로 시장을 분석할 수 있으면서도 책임지기 싫어하며 다른 투자자들에 의존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분석한 데이터 값이 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그들은 잊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확실한 근거에 의한 데이터 값이 훨씬 신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투자자는 트레이딩 카드에 모든 투자를 기록해야 하지만 이를 모두 기록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요즘은 모든 거래의 기록이 HTS상에 남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적어도 하루에 투자하는 금액의 정도, 수익의 범위, 리스크의 범위 등에 대한 생각과 기준과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하루의 투자가 마감되었을 때 순매수 포지션에서 마감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몇 틱 올라간 상태로 개장이 된다면 수익권에 있는 투자자는 전날 하루 투자를 끝내고 신에게 기도하거나 소망을 잘 빌어서 신의 은덕으로 시장이 축복을 준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 가격이 떨어진 채 개장이 된다면 그들은 운이 나쁘다며 자신의 선택을 원망하기보다는 시장을 탓하게 되거나 다른 누군가를 원망합니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신발, 커피의 맛까지 그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어떠한 구실과 징크스를 생각해 냅니다.
이것은 설득력이 있는 것도 있고 막연한 신적인 믿음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본인의 투자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을 탓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을 위한 체계적이고 명확한 투자 원칙이나 시스템,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투자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지고 이런저런 사건들로 이어지는 인생에서 삶의 주도권조차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도 합니다. 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구조, 원칙이 없는 것의 유일한 장점은 투자뿐 아니라 인생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에 대해서 자신이 아닌 그 무언가 또는 그 누군가를 탓할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여러 가지 미신이나 징크스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그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 기술과 결과를 연결 지어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투자자라면 성공이나 실패에 대해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나 미신 때문이라거나 어떤 특정 행위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반면, 현명한 투자자는 항상 투자의 모든 결과와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본인의 투자 원칙이나 시스템, 기술,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시장은 항상 나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자 스스로가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습관과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성공한 투자자의 정의는 투자자 스스로가 만족하는 투자 결과를 얻는 투자자입니다. 결국은 자기만족의 차이인 것입니다.
주식 투자는 살아남는 자가 승자입니다. 끝까지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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