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전략의 샘] 2023.01 연준의 피봇은 되려 주가를 떨어뜨릴까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전략의 샘] 연준의 피봇은 되려 주가를 떨어뜨릴까, 강현기, 2023-01-25
■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
최근 투자자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긴 듯하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주식시장이 다시금 변동성을 확대하며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는 대체로 경기가 부진했다. 무너진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중앙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했다. 이때 주식시장은 부진한 경기를 반영하며 하락했다.
현재 금융시장에 녹아있는 컨센서스는 2023년 동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3년 첫 FOMC(1/31~2/1)에서 그 뉘앙스를 풍길 여지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투자자가 할 일은 정해졌다. 우리 시대에 기준금리와 주가의 명확한 관계를 규명하여 향후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주식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준금리와 주가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두 변수가 정(+)의 관계를 보이는 경우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가 대표적이다. 이때는 기준금리가 내리면(오르면) 주가가 하락(상승)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물가의 변화 요인이 수요에 있었기 때문이다(demand pull inflation). 당시는 물가가 내리면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므로 경기 부양을 위하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주식시장은 부진한 수요를 반영하여 하락했다. 이에 따라 표면적으로는 기준금리인하와 주가 하락이 겹쳤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기억하는 것은 바로 이 사례라고 짐작된다. 양적완화 및 양적축소라는 기형적인 통화정책이 지배하기 직전의 최근 20년간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 현재는 기준금리와 주가가 부(-)의 관계를 보였던 40년 전과 유사
둘째, 두 변수가 부(-)의 관계를 보이는 경우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가 이에 해당한대. 당시는 기준금리가 내리면(오르면) 주가가 상승(하락)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물가의 변화 요인이 수요 외에 있었기 때문이다(cost push inflation). 해당 시기에 물가가 내릴경우 이는 구매력이 개선된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물가를 제어하기 위하여 올렸던 기준금리마저 인하한다면 이자비용 경감에 따라 구매력 개선은 더 증폭됐다. 주식시장은 이 점을 반영하여 상승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표면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이 겹쳤다. 40년 전 주식시장을 경험했거나 기억하는 투자자가 드물기 때문에 해당 사례에 초점을 맞추는 이 역시 소수일 수 있다.
■ 기준금리 인하가 부진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는 점 염두
최근을 살펴보면 물가의 상승 원인이 견조한 수요 때문은 아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요 외 요인에 의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현재는 앞서 설명한 사례 중 후자에 해당한다. 즉, 우리 시대는 기준금리가 내릴 때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가 부진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요 개선을 알리는 신호(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정도의 인플레 완화에 의한 구매력 개선' + '기준금리 인하에 의한 이자비용 경감으로 구매력 개선 증폭')가 될 수 있다. 이점을 염두에 두며 2023년 동안 열리는 FOMC에서의 뉘앙스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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