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글로벌전략] 2023.10 All about India - 결국 이머징 시장을 주도할 인도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NH [글로벌전략], All about India - 결국 이머징 시장을 주도할 인도, 2023.10.18, 백찬규
✅ 인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1) 인도의 계급제: 카스트? 자티!
카스트가 계급제의 전부는 아니다. 자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
신과 종교의 나라 인도에는 힌두교에 기반한 카스트라는 계급제가 있다. 브라만(승려), 크샤트리아(귀족),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의 네 가지 계급이 인간으로 존재한다. 이 밖에 업보에 의해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했던 불가촉 천민과 불가시 천민이 있다. 힌두교인들은 만지거나 보기만 해도 업보가 쌓여 윤회의 과정에서 더 낮은 단계로 떨어진다는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인도의 계급제에 대해 여기까지 알고 있다. 이는 바르나라는 큰 범주라고 이해하면 된다.
14억명이 넘는 인구의 인도 사회가 그렇게 간단한 기준으로 분류될까. 실은 그렇지 않다. 인도의 계급은 직업과 성씨를 기준으로 하는 수많은 자티로 구분된다. 자티는 약 3,000개로 추산된다. 역사가 긴 종교에 의해 굳어진 관습법에 기반한 자티를 뛰어 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간혹 신문에 실리는 인도의 계급과 관련한 참혹한 사건들도 이러한 자티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계급제는 사회 발전과 성장을 더디게 한다. 인도 정부는 독립과 함께 일찍이 카스트를 철폐했으나 여전히 관습법상 계급제가 남아 있다. 자유경쟁이 가져오는 사회 발전을 경험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불균형이 오히려 IT(인도공과대학)를 키우고, 경제와 IT의 중심인 뭄바이를 발전시켰으며, 미국 서부 유수 기업에 인도 출신의 CEO, CFO, CTO가 자리잡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 인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2) 중앙정부? 지역 군주 마하라자의 힘
지역 군주인 마하라자가 여전히 실세
인도 중앙정부에는 총리도, 대통령도 있지만 각 주의 마하라자와 지역 관습법이 중앙정부의 결정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있다. 이제 외부에서는 인도를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이해하지만 인도는 영국 지배 이전까지 마하라자라는 지방의 왕 혹은 군주가 일정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방식으로 국가가 유지되었다. 독립 이후에도 이러한 과거의 통치체제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인도의 이러한 특수한 사회구조상 투자에 있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공장 착공을 중앙 정부가 승인했다 하더라도 지방정부에서 거절하면 수년간 지연되기도 한다. 실제로 포스코는 2005년부터 오디사주 일관제철소 착공을 추진했으나 2017년 지방정부와 지역주민 반발로 무산되었다. 2006년에는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 역시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지방정부의 반대로 6년을 끌다 무산되었다.
✅ 인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3) 미국 기업을 점령한 인도계와 IIT
미국 재계C레벨은 인도계
인도 내 최고 공과대학인 IIT진학에 실패하면 미국MIT를 간다는 말이 있다. 인도 IT 산업과 인력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양질의 IT 인력을 기반으로 한 인도계의 미국 기업 내 고위직 진출 바람이 거세다. 이미 서부 실리콘 밸리 유수 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등의 CEO, CTO, CIO 등 C레벨은 인도계가 장악했으며, 인도계 미국인들은 숫자에 밝은 특성을 살려 동부의 금융권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도계 재계 인사로는 미국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Satya Nadella, 시가총액 3위 기업인 구글의 CEO Sundar Pichai가 있다. 이외에도 어도비, 마이크론의 CEO 역시 인도계다. IIT 출신의 CEO를 보유한 기업에는 IBM, 페덱스, 인포시스 등이 있으며, 전 트위터 CEO도 IT 출신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스타벅스와 펩시코의 CEO 역시 인도계다.
✅ 인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4) 21세기 디지털 재화의 글로벌 신공장
재화(Real goods)의 글로벌 공장 중국, 디지털 재화(Digital goods)의 글로벌 공장 인도
신자유주의 꽃은 세계화를 통한 글로벌 분업화였다. 미국은 디자인과 소비를 전담했고, 중국은 이를 생산했다. 전 세계의 물건이 중국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졌고 세상에는 재화가 넘쳐났다. 그러나 2017년 트럼프 당선과 함께 미중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해 이제 반세계화, 블록화, 뉴발리제이션(Newbalization)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소비할 수 있는 선진국의 고령화와 맞물려 재화(Real goods) 수요가 한계를 맞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전 세계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에서 초개인화의 시대로 넘어갔다.
이러한 환경 하에도 21세기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재화(Digital goods)의 수요가 증가 중이다. 인도의 주력 수출품은 IT SW 하청 및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산업이다. 특히 강력한 로우 - 하이 코더(coder)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기반으로 인포시스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부각되었다. 재화 수요 증가세 둔화, 글로벌 공장이었던 중국의 위상 하락,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재화 등장에 따른 새로운 생산기지 인도의 부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신흥국은 cost-reduction으로 자본주의에 기여: 우뚝 선 인도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신흥국은 젊은 생산 가능인구에 기반한 비용 절감으로 기여
선진국은 세상에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액을 증가시켰다. 반면 신흥국은 젊은 생산 가능인구와 저임금을 기반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의 80년대 성장 기반이 된 이러한 인구 보너스 효과에 힘입은 성공 스토리는 이제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인도는 미중 갈등의 수혜가 가능하며, 미래산업인 IT SW 강국인데다 영어가 공용어인 만큼 향후 경제와 금융시장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정성적, 정량적 분석, 개요, 주요 기업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투자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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