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4월 2주 차): 용기보단 신중함이 우선해야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4월 2주 차): 용기보단 신중함이 우선해야 / 서정훈 / 2025-04-07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효 이후 이틀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과거 역사적인 금융 이벤트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VIX는 2거래일 동안에만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 당연히 S&P500 지수도 급격한 조정 여파로 인해 현재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위치해 있다. 아주 오랜만에 패닉 셀링 신호가 확인된 만큼, 혹자는 저점 매수 타이밍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실제 기념비적인 수익률은 시장에 만연한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위험-보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아직은 신중함을 우선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예상보다 훨씬 강도 높은 美 정부의 상호 관세는 여타 국가들의 적극적인 보복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중국 정부가 34%의 상호 관세와 함께 주요 기업의 독과점 이슈를 조사하고 나선 가운데,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유럽과 북미(캐나다, 멕시코) 지역 역시 대응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물론 원만한 협상을 통해 상호간의 관세를 낮추는 시도를 진행해 나갈 수도 있겠지만, 협상 과정에서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응책이 먼저 강구될 소지가 다분하다. 美 경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어야 대화의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복이 단행될 경우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재차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美 정부가 단기간 내 정책을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 상호 관세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행정부 내부는 물론 공화당 안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이가 아직 다수라고 봄이 옳다. 더불어 현재 상원과 하원 모두 정부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도 강경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근거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행정명령을 뒤집기 위한 의회의 단합된 시도 또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셋째, 관세 적용 이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될 여지가 있다. 4월 중순부터 美 증시는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관세로 인한 충격을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해야 할 것이며, 무역 민감도가 낮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정책 불확실성을 근거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낮추려 할 공산이 크다. 일부는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국산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오는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피해 부분을 극복할 만한 사이즈는 당장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오히려 불확실성 국면의 초기 구간인 만큼 기업들이 전망을 내놓는 과정에서 과잉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실제를 더 과장해서 비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주 파월 연준의장은 예상보다 높은 관세가 실제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정책 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더불어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잘 고정시켜 두는 것이 연준의 주된 책무라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당장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서베이 지표를 넘어 몇몇 실물 지표에도 영향을 끼치는 중이기도 하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견조했다는 점은 연준의 조기 대응을 오히려 가로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섣부른 저점 매수를 검토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본다.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S&P500 P/E 멀티플이 지난 10년 평균인 18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지금이 Deep value 구간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최소 미국과 주요국 간의 협상 결과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美 국민들의 재산 형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주식시장이 지속 하락하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의 연임 실패가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었음을 생각해보자. 관세로 인한 물가의 상승은 그의 지지율에도 큰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 분명하겠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 요인들이 적지 않음을 고려할 시, 美 정부 또한 혼란한 상황을 장기간 끌고 가는 것에 대해 결국 부담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적극적인 후원금을 납부했던 기업들의 불만도 함께 고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 불확실성 국면이 수개월 동안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미 주말 동안 친(親)트럼프 진영에선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고 국가별로 협상을 진행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중이기도 하다. 결국 근원적인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각 국가별 협상이 어떻게든 마무리 되고, 정책 의제가 관세 이슈에서 감세나 규제 완화와 같은 경기 자극 이슈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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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관세 피난처: 버크셔 해서웨이 (신규), 맥도날드 (신규), SAP ADR, 다쏘 시스템즈, R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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