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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전략의 샘] 2025.09 어떤 컷이 더 잘 어울릴까?

자본추적자 2025. 9. 18. 06:00


DB금융투자 [전략의 샘] 2025.09 어떤 컷이 더 잘 어울릴까?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DB [전략의 샘] 어떤 컷이 더 잘 어울릴까? / 강현기 / 2025-09-13

 

✅이번 FOMC 에서 금리 인하 이뤄지면 "인슈어런스 컷"이 아닌 "리세션 컷"에 가까울 것
✅다만 주식시장이 "리세션 컷"을 "인슈어런스 컷"으로 해석하며 움직인다는 점은 특징적
✅오류는 상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며 배당주를 추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그것을 단행하는 이유에 따라 몇 가지 용어로 나뉜다. 인슈어런스 컷 (Insurance Cut: 경기 부진 발생 이전 선행적 금리 인하), 노멀라이제이션 컷(Normalization Cut: 정책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금리 인하), 리세션 컷(Recession Cut: 경기 부진 발 생 이후 후행적 금리 인하), 이머전시 컷(Emergency Cut: 비상 상황 발생 시 정례 회의 이외의 긴급한 금리 인하) 등이 존재한다. 그중 지금의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인슈어런 스 컷"과 "리세션 컷"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 인슈어런스 컷"이란 경기 부진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인슈어런스 컷이 이뤄지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경기가 양호한 때 조달 비용이 낮아지므로 대출이 즉각 늘어난다. 이때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더욱 향상시킨다. (필자와 같은 직장인 입 장에서 생각해 보자. 다니고 있는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으며 본인의 급여 역시 올라갈 것으로 여겨진다면, 금리 인하로 은행 이자가 낮아진 김에 대출을 받아서 새 차를 사겠다는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기 호조로 위험이 낮아지는 시기에 금리 인하에 따라 할인율은 더 내려간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률이 오르는 것"과 더 불어 "할인율이 낮아지며" 주가 상승이 가속된다. 

 

✓"리세션 컷"이란 경기 부진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사후적으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하여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리세션 컷이 이뤄지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경기가 부진한 때이므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더라도 대출이 쉽사리 늘어나지 않는다. 이때는 금리 인하 시기에 경기도 함께 내려간다. (필자와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다니고 있는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본인의 급여 역시 낮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면, 금리 인하로 은행 이자가 떨어졌다고 하여도 대출을 받아서 새 차를 사는 것은 꿈도 꾸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경기 부진에 의하여 위험이 올라가므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은 제한적으로 떨어지거나 오히려 오른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에서는 "성장률이 내려가는 것"에 방점이 모아지며 주가 하락이 진행된다. 


이번 주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이를 "인슈어런스 컷"이 아닌 "리세션 컷"이라 부르는 게 무리는 아닐 듯싶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원인은 그들 고용시장의 불안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미국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지난 기간의 고용 통계가 하향 수정된게 발단이 됐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기존 발표됐던 일자리에 대하여 5월 14.4만 명 증가를 1.9만 명 증가로, 6월 14.7만 명 증가를 1.4만 명 증가로 하향 수정했다. 이에 격노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실망스러운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 8월 고용 보고서에서는 6월 일자리가 기존 발표처럼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이 아니라 1.3만 명 감소했다고 재차 수정했다. 이후 미국 노동부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나타난 월간 평균 일자리 증가 폭이 14.7만 명이 아니라 7.1만 명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이상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고용시장은 2024년 4월부터 2025년 3 월까지 1년간 100점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50점이었으며, 2025년 2분기에는 3개월간 100점인 줄 알았지만 실상은 10점과 0점을 오갔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미국 고용시장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남은 세 차례의 FOMC에서 모두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은 상승으로 화 답하는 모양새다. 주식시장의 주요 펀더멘탈 지표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0점이 아니라 낙제점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면 주가 역시 이에 수준을 맞추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경기 부진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사후적으로 이뤄지는 금리 인하가 당장 경기를 올려 세우지 못한다면 주가가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지금의 주식시장 움직임에 관하여 미심쩍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필자는 "리세션 컷"을 "인슈어 런스 컷"으로 반영하는 최근의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하여 상당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러한 오류는 결국 수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배당주를 추천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배당주가 강건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금리 인하 시기에 배당주의 상대 성과가 양호하고, 하반기 배당주의 인기가 고조된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