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9월 3주 차): 선반영 효과 주의 구간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9월 3주 차): 선반영 효과 주의 구간 / 서정훈 / 2025-09-15
지난주 공개된 8월 CPI는 전월 대비 재차 가속하는 양상을 나타냈지만,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면 기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8월 고용 지표 쇼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근 4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데다, 앞서 공개된 PPI의 경우 예상치를 큰 폭 하회했다는 점이 9월 인하의 당위성을 더욱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다. 반신반의하던 금리선물시장도 9월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함은 물론 Big-cut의 여지마저 일부 책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이후 연내 남은 두 차례의 FOMC에서 모두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현재 가격을 매겨둔 상태이기도 하다.
사실 美 국채 수익률은 해당 전망을 일찌감치 반영해 왔다. 벤치마크 수익률인 10년물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bp 전후의 내림세를 보였고, CPI 발표 당일에는 잠시 4.0%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정책금리 동향에 민감한 2년물은 같은 기간 더 큰 폭으로 하락해 현재 3.5% 선에 와 있다. 이는 실효 연방기금금리가 2.5% 전후이던 2022년 9월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관건은 여기서 더 내려갈 여지가 있는지 여부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선반영해 왔지만, 조속한 금리 인하를 반대할 수 있는 논거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나, 여타 성장 관련 매크로 지표들은 여전히 미국 경기 흐름이 중립 이상임을 시사하고 있다. 차분기 GDP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GDP Now는 2Q에 이어 3Q에도 3%대의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는 중이며, 소비와 투자, 재고 및 수출입 등 모든 세부항목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S&P500 이익과 마진율 전망은 지속적인 상향 추세를 그리는 중이다. 긍정적인 실물 경기 아래 기업들의 실적 여건까지 나쁘지 않다면, 앞서 언급한 고용 지표에 대한 우려를 과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이 잦아든 이후 고용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역시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상방 압력이 높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PMI상에서 나타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지불가격 지수는 60선 전후를 오르내릴 만큼 확장 기준선(5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적지 않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만약 경기 상태가 나쁘지 않고, 소비자들이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공개되는 8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해당 가격 전가 내러티브가 시장 내에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상기 언급한 내용들이 시장이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다만 현재 금융시장이 설정해 놓은 다양한 가격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라는 시나리오에 경도되어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9월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지라도, 이후 정책 전개 방향에 대해 연준이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친다면 투자자들의 실망은 제법 클 수 있는 것이다. 해당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6월 점도표상에서도 연내 3회 인하 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수는 2명에 불과한 반면, 1회 인하 및 동결을 주장한 위원의 수는 9명에 달했다. 신중한 다수가 한꺼번에 전망을 바꾸기는 분명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주 FOMC에 앞서 시장 반응 함수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근거해 위험 선호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자칫 기대와 다른 연준의 정책 경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혹 예상에 부합한다 할지라도 연속해서 주식시장이 고점을 높여 왔고 금리 또한 선제적으로 내려왔던 터라, 선반영의 논리가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 이른바 ‘Sell on the news’ 가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S&P500은 최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그 횟수를 올해 24회까지 늘렸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대강도 지수(RSI) 기준상 침체 구간에 현재 위치한다. 여러모로 되돌림이 나타나기 쉬운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수익성이 부재한 기술주나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밈(Meme) 스타일 주식들의 시세 분출 역시 결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벤트 확인 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해당 유형에서 두드러질 확률이 높다. 여전히 견조한 美 경기와 안심할 수 없는 인플레션,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금융억압 정책 등을 고려하면, 장기 금리는 높게 유지될 개연성이 크다. 결국 고금리 환경에서도 주가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익 가시성이 선명해야 할 것이다. 8월 실적 시즌 종료 이후 이익 개선세가 가장 부각되는 곳은 현재 반도체 업종으로 확인된다. 변동성 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곳이 바로 여기인 셈이다.
지난주 오라클의 실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클라우드 플랫폼업체들의 대기 수요는 경이로운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소화해 내기 위해서라도 막대한 인프라 투자는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으로 충분히 간주될 수 있다. 젠슨 황 CEO가 주기적으로 역설하는 바와 같이 어쩌면 AI 투자 사이클이 이제 초기 국면을 지나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를 고려할 시, GPU와 XPU 등과 같은 AI 칩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인프라와 같은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이 공히 필요하다. 9월 현재 기준 S&P500 연간 수익률 Top 10 내에 팔란티어, NRG, 시게이트, GEV, 마이크론 등이 함께 포진되어 있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ㆍ 엔비디아, TSMC ADR,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ㆍ 넷플릭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신규), 라인메탈, 패스트리테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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