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10월 1주 차): 경기가 좋아서 생기는 문제라면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삼성증권 [글로벌 주간 추천종목] (10월 1주 차): 경기가 좋아서 생기는 문제라면 / 서정훈 / 2025-09-29
미국은 현재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2분기 GDP 확정치가 3.8%로 확인된 점을 우선 주목해보자. 이는 지난 2023년 4분기에 기록했던 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은 물론, 연준이 추정하는 미국의 잠재 성장률(9월 FOMC의 SEP 기준) 1.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2분기 GDP는 관세 소음에 따른 수출입 교란이 제거되면서 1분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 명백했다. 그러나 재차 수정을 거치면서 도출된 최종 값은 그 절대적 레벨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와 투자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모자랄 것이 없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분기에도 이 같은 고성장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 Now가 제시한 3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현재 3.9%에 달한다. 모델의 정밀성은 차치하더라도, 최소 방향성에서 이견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미국의 경기가 중립 이상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연준위원들로서는 곤란해질 법한 대목이다. 아닌 것이 아니라, FOMC 직후 대거 대중 연설에 나섰던 이들은 향후 금리 인하 결정에 있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내놓았다. 트럼프 측근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미란 이사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재차 설파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사실상 전무했다. 공격적 금리 인하를 함께 주장했던 미셸 보우먼 부의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리세션은 물론 경기 둔화 내러티브가 기각되고도 남을 정도의 견조한 미국의 경제 상태가 확인된 만큼, 시장 금리는 다시금 상방 압력에 노출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 FOMC 이후 美 국채 수익률은 바닥을 다지고 재차 상방을 모색 중이며, 이는 장단기를 가리지 않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2회 인하 확률 또한 확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80% 전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당연히 금리 인하 기대감에 근거하여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확대해 온 위험자산 전반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달러 인덱스(DXY) 또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글로벌 금융 여건이 이전과 다름을 보여주는 방증일 수 있겠다.
해당 국면에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다소 결여된 위험자산의 경우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가상화폐의 하락과 밈(meme) 유형 주식들의 최근 부침이 심했던 배경 역시 다르지 않다. 만약 금주 월초를 맞아 공개되는 일련의 경제 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인다면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금요일 공개되는 고용 지표가 그간의 둔화 추세를 딛고 반전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는 강건한 경제 지표들과 결부되면서 연속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앞서 공개됐던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먼저 하향세(≒실업 감소)를 보인 점은 잠재된 불안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가 좋아서 생기는 문제는 이 문장의 역설적 구도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주식시장에 궁극적으로 해가 되기 어렵다. 경제 성장의 결실을 공유하는 통로가 바로 주식이기도 하다.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높은 금리를 다수가 우려하나,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이보다 높다면 더 이상 논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 빈번히 간과되고 있지만 주식형 자산 또한 인플레이션의 효과적인 헤지(Hedge) 수단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시 ‘Good is Bad’의 내러티브로 인해 증시가 급한 조정을 경험하는 구간이 발생한다면, 고품질(High Quality) 주식의 새로운 진입 기회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S&P500은 올해에만 28번째 신고가를 경신했고, 9월까지 5개월 연속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P&E 멀티플 또한 23배에 다다르며 전 고점에 근접한 만큼, 사소한 이슈들이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3분기에도 미국 경기 흐름이 견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펀더멘털 또한 이와 궤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10월부터 美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영업 성과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음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러한 실적 기대감 그 자체가 ‘Buy The Dips’의 근간이 될 수 있기에 어쩌면 인덱스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주가 대비 이익 추정치 상향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반도체 및 장비’ 그룹이다. Open AI에 대한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를 두고 순환성 매출이라 폄하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익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분야라는 점은 변함없다. 사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몇 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점을 감안하면, 해당 문제는 진작에 제기되어야 함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세콰이어 리포트, 딥시크 여파 등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주기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로 인한 가격 조정이 늘 매수 기회가 되어 왔다는 점도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무엇보다도 AI 서비스 경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중임을 상기해야 한다.
ㆍ 엔비디아, TSMC ADR,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ㆍ 로빈후드 마켓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라인메탈, 도쿄일렉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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