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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The Great Divide: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자본추적자 2022. 12. 8. 07:00


한국투자증권 The Great Divide: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며 기관의 투자논리를 엿보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The Great Divide: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리서치본부, 2022.11.23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2018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및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난 수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사건들이다. 정치, 경제, 금융, 의료 분야의 다양한 갈등과 발전을 이끌기도 했던 상기 사건들로부터 제기된 공통적인 이슈는 세계화의 부작용이다.

세계화는 전세계가 정보통신 기술과 교통수단의 발전, 자유무역과 국가간 자본의 활발한 이동을 통해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통합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는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며 발전해 왔다. 세계화는 자연스럽게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 GSC)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었다. 촘촘하게 짜여진 공급망은 국제협력에 힘입어 신흥국의 성장과 글로벌 물가 압력 완화를 가져옴으로써 글로벌 경제가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제조업 및 상품무역 부분의 공급망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1)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2)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구조 변화, 3)국가간 생산비용 차이의 축소 및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 발달 등에 기인했다. 여기에 최근의 팬데믹과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이 일시에 붕괴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주요 국가 및 기업들은 경제적 효율성 못지 않게 공급망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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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화 기조 하에 나타난 글로벌 공급망의 확대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선진국 내 소득불평등, 자원의 무기화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작용을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 즉, 탈세계화(Deglobalization)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은 자국과 동맹국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초점을 맞춘 지역화(Regionalization)와 프렌드 쇼어링이 강화되는 모습으로 재편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화로 인해 그 동안 누려왔던 생산성 향상 및 비용 감소의 혜택이 사라지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망이 자리잡을 때까지 마찰적인 비용도 함께 높아질 공산이 크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단기적으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환경에 노출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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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무조건적인 교역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질은 비용 절감의 혜택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는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되면서 교역량은 회복될 것이다.

전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글로벌 G2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미국은 먼저 리쇼어링과 FDI 확대를 통한 내부 결속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미국 내 새로운 신규 투자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또한, 유럽과 일본 등 전통적인 우호국가 및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다자주의를 도입하여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급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미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보안 및 방산, 바이오 등의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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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패권전쟁에서 미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핵심 전략은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쌍순환 전략이다. 성장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을 육성하여 이 부분의 공급망 자립을 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협력의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사우디 등 중동국가 및 주요 자원 수입국, 유럽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다만, 미국의 제제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의 공급망 자립은 부분적 성공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ESG 정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서명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국제사회로부터 여러차례 강제노동 발생 지역으로 지목된 바 있는 노동인권 취약지역이다. 주목할 점은 신장 위구르의 핵심수출품목이 미국이 육성하고자 하는 태양광 밸류체인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자국 내 탈탄소 밸류체인 강화와 중국 견제를 위한 도구로 ESG 정책을 택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승자는 중국보다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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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환경과 안보가 얽힌 구조적인 문제이다. 파리기후협약 달성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가속화되어야 한다. 단, 이 과정에서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메이저 오일 업계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Capex 투자 대신 주주환원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까지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러-우 전쟁은 에너지 공급 다변화의 필요성에 경종을 울렸다. 에너지 섹터는 친환경과 안보를 모두 잡아야 하는 만큼 공급망 재편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환경에너지원의 밸류체인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고 자국 중심의 재편을 주도할 미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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